붕어빵은 다른 말로 사랑이래요. 붕어틀에 맞춰 달콤한 속을 오밀조밀 채워 구워내는 모습이 꼭 마음을 다듬어 누군가에게 건네는 사랑 같아서요.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머리부터 먹는 사람도 있고, 꼬리나 지느러미를 먼저 베어 무는 사람도 있대요. 마치 사랑을 대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요.
막 구워낸 붕어빵은 유난히 뜨거워 "후후" 찬 입김으로 시켜 입안에 넣어도 그 온기가 다 가시질 않아, "호호" 입바람을 내뱉으며 먹게 돼요. 한 입, 또 한 입 베어 물수록 이상하게도 옛 기억들이 떠오르죠. 처음 붕어빵을 먹었던 날, 사랑했던 사람과 나눠 먹던 겨울밤, 친구들과 길가에 서서 웃으며 나눴던 순간들, 그리고 코끝을 스치던 겨울 특유의 냄새까지.
그래서인지 붕어빵을 건네는 일은 단순히 간식을 나누는 게 아니라 마음을 건네는 일처럼 느껴져요. 차갑고 바쁜 계절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따뜻한 온기 하나를 내어주는 일. 말은 없지만 충분히 전해지는 마음. 붕어빵을 건넨다는 건 어쩌면 그런 사랑을 조심스레 내미는 일인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