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이 뜸해도 편한 친구가 있다. 자주 보지 않아도,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어제 만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갈 수 있는 관계. 침묵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굳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 힘들 때나, 기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며, 오래 연락이 없었어도 그 사이에 쌓인 시간들이 벽이 되지 않는다. 그저 “잘 지냈어?” 한마디면 충분히 마음이 전해지는 사람.
그런 친구는 자주 만나지 않아도, 마음속에서 늘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어 기대도 되는 존재처럼. 그래서 나는 연락이 뜸해도 편한 친구가 좋다. 서로를 붙잡고 있지 않아도, 놓치지 않는 관계가 더 오래간다는 걸 알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