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마음에 돌덩이

by 윤밤

우리의 봄은 아름답고 차분했지만

조금 지나 꽃샘추위라도 온 듯, 그토록 차갑기 그지없었다.

다시는 오지 않을 너와 나의 여름날을 뒤로한 채

다시는 보지 말자던 너의 쓰디쓴 말들을 간직한 채

가시들을 모두 삼켜내고 나니

어느새 가을이 손을 흔들며 낙엽을 하나, 둘 떨어트렸다.

소화시키지 못해 계속 찔리고 있던 탓인지, 용기가 없어 뱉어내지 못한 탓인지

연약했던 나의 심장은 끝끝내 부어올라 혹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그 혹 안에는 우리의 찬란했던 추억과 얼어붙은 겨울이 있었다.

내가 지고 갈 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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