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실체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두 별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함께 있을 때 빛나니, 우리가 바란 건 간절함 뿐
그저, 지금이 영원하기를
우리는 저물어 가지 않기를
그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함께 있으면 빛이 강하여
그만, 달의 질투를 산 것일까.
영원이라는 단어를 믿었던 어린 두 별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서웠다.
"영원함" 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서서히 깨닫고 있었으니까
환하고 사랑스러운 두 얼굴은
점점 서글프고 어두운 낯빛으로 변해갔다.
지금의 나는 별을 빛나게 하고 있는 건지,
우리는 이제 운명을 다한 것인지.
의심은 점점 빛을 먹어갔고
결국 서로는 같이 있어도 더 이상 빛이 나지 않았다.
더 이상 당신에게 빛을 내줄 수 있는 내가 아닌가 봅니다.
오히려 그 빛을 갉아먹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
감히 내가
당신보다, 먼저
저물어도 될까요.
긴 밤이 지나 당신의 빛이 다시 돋아나기를
서로 채워주던 기억들은 아픔이 아닌, 성장으로
어두운 밤 다 지나고
당신은 편안한 아침을 맞기를
내 작은 욕심을 부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