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문득 눈을 떠서 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한참 바라본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내려놓고 쿨쿨 자는 아이의 표정은 참 무해하다. 한없이 보드랍고 따뜻하다. 쌔근쌔근한 숨소리가 날 편안하고 평온하게 만든다.
저녁 내내 나와 실랑이하던, 날 순식간에 성격 파탄자로 만들던 그 꼬맹이는 어디로 사라진 거지.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고 도톰한 볼을 문질문질하며 새삼 시간이 참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살을 부비며 자는 날도 얼마 안 남았겠지.
팔배게해줘 등긁어줘 그 까다로운 잠자리 수발을 아직도 하느라 가끔 때려주고 싶지만, 이 따끈하고 보드라운 감촉. 오래도록 기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