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드리 Jun 19. 2024

나를 읽고 나를 쓰다/ 신간 소개

공동 저서 프로젝트 참여했어요

책이 배달되었어요. 

신기했습니다. 

저자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거든요. 

네, 제가 책을 냈습니다. 

6명의 글 벗들과 함께요. 

지난 한 달 동안 작업하여 지난주에 출판되었어요. 

예스 24에서 이틀 만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네요. 

책 목업(mockup)은 이미 나왔었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실물을 만져보니 실감이 납니다.

제가 에필로그에 이렇게 썼어요.


간절히 염원하면 이루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심장에서 폭죽이 터졌지요. 동시에 성취에 대한 대가가 만만찮음을 배웠답니다. 더 이상 섣불리 염원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또 하나의 소원이 이루어졌네요. 작가를 꿈꾸던 소녀가 숨어서 조용히 염원하고 있었나 봐요. 이루지 못한 첫사랑처럼 책 쓸 기회가 옆에 와 손을 내밀었어요. 모른 척 꼭 잡았습니다. 아직 한 개의 소원이 남았을까요. 세계 평화를 기원해야 하나. 정윤


맨 끝에 제 이름 보이시죠. (오드리의 실명공개입니다.)

저에게는 소원이 이루어진 일이 맞습니다.

나도 몰래 마음에 감추고 있던 장래희망은 작가였습니다.

살면서 잊고 있었고 딴 일이 많았습니다.

속에서는 늘 쓰고 싶은 마음이 부글거렸지요.

삶의 기본적인 숙제를 벗어났을 때

예기치 않게 인생 후반에 자유가 찾아왔을 때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마구마구 쓰기 시작했어요.

제 블로그에 많이 올라가 있잖아요.


 단단글방에서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어요.

이 사람들이 모여서 책도 만든다는걸요.

공저로 5명에서 10명씩 모여서 작년부터 만들고 있었어요.

이번 프로젝트도 벌써 9번째입니다.

글 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실컷 글쓰기를 하고

그런 사람들이 책 한 권 내는 것이 또 소원이잖아요.

그 소원들을 함께 이뤄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숟가락 하나 얹어서 함께 했답니다.


글쓰기와 책 쓰기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어요.

특히 퇴고 작업은 토가 나올 지경이었어요. 

읽어도 읽어도 고칠 것이 나오더라구요.

책을 내면서 무엇보다 퇴고라는 과정을 배운 것이 큰 수확이었어요.

그냥 써서 막 올리고 다시 돌아보지 않았는데

책은 그러면 안 되잖아요.


책을 쓰면서 여러 마음이 올라왔답니다.

비교하는 마음

잘 쓰고 싶은 마음

남을 의식하는 마음

잘 쓴다는 마음

잘못 쓴다는 마음

잘 안된다는 마음

괜히 한다는 마음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마음

그 마음들을 날려버리면서 했습니다.

가볍게 쉽게 즐겁게 써보자.

그렇게 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일단 시작을 했으니

또 꾸준히 써 보겠습니다. 뭐가 되든 좋아서 하는 일이니.


나를 읽고 나를 쓰다 - 예스24 (yes24.com)


진짜 베셀이 되었네요. 

베셀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책도 내고 작가도 되고

담 주에는 줌으로 북토크도 하고 

함께 모여서 출판기념회도 합니다.

할 건 다해요. ㅎㅎㅎ

이런 멋진 경험을 함께 한 글 벗들을 빨리 만나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이끌어준 

변은혜 작가님께 특별한 감사를 보냅니다. 

단단글방 파이팅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글 잘 쓰는 사람'과 '잘 글 쓰는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