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저서 프로젝트 참여했어요
책이 배달되었어요.
신기했습니다.
저자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거든요.
네, 제가 책을 냈습니다.
6명의 글 벗들과 함께요.
지난 한 달 동안 작업하여 지난주에 출판되었어요.
예스 24에서 이틀 만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네요.
책 목업(mockup)은 이미 나왔었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실물을 만져보니 실감이 납니다.
제가 에필로그에 이렇게 썼어요.
간절히 염원하면 이루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심장에서 폭죽이 터졌지요. 동시에 성취에 대한 대가가 만만찮음을 배웠답니다. 더 이상 섣불리 염원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또 하나의 소원이 이루어졌네요. 작가를 꿈꾸던 소녀가 숨어서 조용히 염원하고 있었나 봐요. 이루지 못한 첫사랑처럼 책 쓸 기회가 옆에 와 손을 내밀었어요. 모른 척 꼭 잡았습니다. 아직 한 개의 소원이 남았을까요. 세계 평화를 기원해야 하나. 정윤
맨 끝에 제 이름 보이시죠. (오드리의 실명공개입니다.)
저에게는 소원이 이루어진 일이 맞습니다.
나도 몰래 마음에 감추고 있던 장래희망은 작가였습니다.
살면서 잊고 있었고 딴 일이 많았습니다.
속에서는 늘 쓰고 싶은 마음이 부글거렸지요.
삶의 기본적인 숙제를 벗어났을 때
예기치 않게 인생 후반에 자유가 찾아왔을 때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마구마구 쓰기 시작했어요.
제 블로그에 많이 올라가 있잖아요.
단단글방에서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어요.
이 사람들이 모여서 책도 만든다는걸요.
공저로 5명에서 10명씩 모여서 작년부터 만들고 있었어요.
이번 프로젝트도 벌써 9번째입니다.
글 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실컷 글쓰기를 하고
그런 사람들이 책 한 권 내는 것이 또 소원이잖아요.
그 소원들을 함께 이뤄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숟가락 하나 얹어서 함께 했답니다.
글쓰기와 책 쓰기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어요.
특히 퇴고 작업은 토가 나올 지경이었어요.
읽어도 읽어도 고칠 것이 나오더라구요.
책을 내면서 무엇보다 퇴고라는 과정을 배운 것이 큰 수확이었어요.
그냥 써서 막 올리고 다시 돌아보지 않았는데
책은 그러면 안 되잖아요.
책을 쓰면서 여러 마음이 올라왔답니다.
비교하는 마음
잘 쓰고 싶은 마음
남을 의식하는 마음
잘 쓴다는 마음
잘못 쓴다는 마음
잘 안된다는 마음
괜히 한다는 마음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마음
그 마음들을 날려버리면서 했습니다.
가볍게 쉽게 즐겁게 써보자.
그렇게 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일단 시작을 했으니
또 꾸준히 써 보겠습니다. 뭐가 되든 좋아서 하는 일이니.
나를 읽고 나를 쓰다 - 예스24 (yes24.com)
진짜 베셀이 되었네요.
베셀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책도 내고 작가도 되고
담 주에는 줌으로 북토크도 하고
함께 모여서 출판기념회도 합니다.
할 건 다해요. ㅎㅎㅎ
이런 멋진 경험을 함께 한 글 벗들을 빨리 만나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이끌어준
변은혜 작가님께 특별한 감사를 보냅니다.
단단글방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