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지원 May 22. 2023

충분

소소인문 온라인 글쓰기

충분 : 소소인문 온라인 글쓰기 <영화에서 건져올린 질문으로 글쓰기> 9기


사실 내가 무엇으로 충분한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살아있고,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손과 발이 자유로운 것을 늘 감사하게 여긴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평생의 반려와 함께해서 안심이다. 그것으로 충분한가? 라고 묻는다면 자신하지는 못하겠다.


나는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많다. 그러지 못해서 불행하지는 않지만 충분의 경지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만으로 늘 충분했다는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카야의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누리는 모든 것으로 나는 이미 충분해야 마땅하다. ​끼니를 걱정하지 않으며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늘 글을 쓰는 내 일상에서 나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글을 쓰는 지금 느낀다.


'충분'이라는 단어의 크기에 압도당해서 뭔가 그에 합당한 것을 써야할 것 같았는데, 나는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내 삶 속에 최선의 것으로 채우시는 분을 믿는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보다 더 크고 멀리 보고 큰 그림을 그려내시는 그 분.​어떤 상황에서도 그분을 믿고 '충분'을 누릴 수 있는 나이기를.

https://m.blog.naver.com/dove7522/223066247320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휘청거릴 때 붙잡아 주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