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알아차림-바람스캔
휘몰아치는 감정의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해 두 번째로 해야 할 것은 생각 알아차림이었습니다. 생각 스캔을 통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바라보는 것이죠. 생각을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비이성적이고 편견이 가득한 자신을 똑바로 바라봐야 하니까요. 생각스캔을 통해 내가 어떤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만나게 됩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아래의 링크글을 먼저 읽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https://brunch.co.kr/@yuncoach00/26
휘몰아치는 감정의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 번째로 해야 할 것은 바람 스캔(wants 욕구)입니다. 생각스캔에서 발견된 하나하나의 생각의 꼬리에는 원하는 것, 욕구, 바람이 달려 있습니다. 언뜻 보면 작고 희미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수줍게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물론 기질에 따라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감정관리가 안된다고 느끼는 경우는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이 바람(wants 욕구)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무시했을 때입니다. 자신을 알아차리라고 보내는 신호입니다. 우리가 하는 생각은 보는 방향에 따라 오목하게 보이기도 하고 볼록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바람(wants 욕구) 스캔을 하는 첫 번째 팁은 생각을 볼록하게 바라보기입니다. '이렇게 밖에 못하는 내가 정말 한심해.'는 오목하게 바라본 생각입니다. 이 생각을 볼록하게 바라보면 '잘하고 싶다. 잘 해내고 싶다.'가 보입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 실망도 합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생각을 오목한 방향에서 바라봅니다. 그것이 쉽습니다. 볼록한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은 힘이 필요합니다.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이 약해져 있을 때는 생각의 방향을 달리 할 힘을 내기가 힘듭니다. 힘들면 더 오목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악순환입니다. 하지만 방법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다릅니다. 방법을 알고 있다면 어떻게든 힘을 내 볼 수 있습니다. 감정스캔, 생각스캔, 바람스캔을 마음속에서 바로 해내는 것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노트에 적으면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습니다. 코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코치가 필요합니다. 코치에게도 말이죠.
오목하게 바라본 생각을 영화에서 몇 가지 찾아보겠습니다. 영화 <다우더>의 산이 엄마는 '세상은 더럽고, 그런 세상 속에 있던 산이도 더럽고 오염되었다'라고 생각합니다. 볼록한 방향에서 바라보면 산이 엄마는 '위험한 세상에서 산이를 지키고 싶다.'가 보입니다. 거의 마지막 장면 병실에서는 산이에게 '너를 낳은 것을 후회해. 그리고 네가 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것을 후회해'라고 말합니다. 산이는 충격을 받고 절망합니다. 산이 엄마가 자신 안의 생각을 볼록하게 바라보았다면 이렇게 보였을 겁니다. '산이 너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 내 인생에서 너만 바라볼 만큼.' 영화 <캐빈에 대하여>에서 캐빈은 '엄마가 싫어. 엄마를 괴롭힐 거야. 엄마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부술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캐빈의 마음 깊숙한 방 안에 있는 작고 연약한 바람은 '엄마 저 좀 봐주세요. 저를 사랑해 주세요. 저를 떠나지 마세요'였습니다. 케빈은 자신의 바람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화가 나는 감정에서 오목한 생각만을 바라봤습니다. 어떤 행동을 해도 신나지 않고 화만 났습니다.
바람스캔을 하는 두 번째 팁은 의심하는 생각에서 믿고 싶은 것을 찾기입니다. 반작용에서 찾은 힌트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는 것은 '기준으로 하는 무엇'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영화 <굿 윌 헌팅>의 윌은 '나의 사정을 모두 알게 되면 스카일라는 나에게 실망하고 나를 떠날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렵고 무섭습니다(감정). 윌의 마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람이 보입니다. '스카일라가 나를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더 안쪽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의 사정을 모두 알게 되어도 스카일라가 나를 사랑하기를 바래.', 가장 깊숙한 곳에는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싶어.'라고 말하는 윌의 바람이 있습니다. 진짜 내 모습을 알고도 떠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것을 의심합니다. 믿고 싶은 마음이 크면 클수록 반작용의 마음도 커집니다. 두렵고 무섭습니다. 주목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자신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하는 바람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반응과 관계없이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람을 발견하면 누군가에게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좋은 엄마/아빠가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는 엄마/아빠는 괴롭고 속상하고 죄책감의 감정에 싸이게 됩니다. 그 생각은 '좋은 엄마/아빠는 __________이다'라는 여러 생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내가 생각하는 '좋은'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엄마/아빠의 조건에 대해 적어봅니다. 또,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자녀를 위한 것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좋은 엄마/아빠가 되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면,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중요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주객이 전도되기도 합니다.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를 위한 것이었을 때도 있습니다. 나의 통제욕, 소유욕, 인정욕구 등이 연결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일로 인해 화가 난다면 그것은 나를 위한 것이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상대방을 위한 것이었다면 속상함, 걱정 등 화 외의 감정이 보입니다.(걱정했던 마음이 화로 바뀌는 순간의 생각을 잘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좋은 엄마/아빠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괴로운 마음 안에는 '좋은 엄마/아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좋은 엄마/아빠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없으면 괴로운 마음도 없습니다. 반작용의 기준이 없으니까요. 괴로운 마음의 건너편을 바라보세요.
이 시리즈 글을 쓰면서 저의 마음에서 발견한 부정적 감정은 걱정입니다. 내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나?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자격'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여러 생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도우려면 자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격'에 대해 깊이 생각합니다. 이 생각의 꼬리에 달린 저의 바람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제대로 잘 돕고 싶다'입니다. 저는 오목하게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뼈저리게 느껴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금방 오목하게 바라봅니다. 힘을 내어 간신히 간신히 오목한 생각 너머를 바라보려고 애씁니다. 지금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 너무나 힘든 분이 있다면, 못마땅한 부분만 눈에 자꾸 들어와서 스스로를 사랑하기 힘든 분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씁니다.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자신입니다. 가장 내밀하고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용기 있는 분입니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향상심 있는 분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책임지려는 성실한 분입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바람(wants 욕구)을 만나시기를 그리고 선한 바람을 품은 자신이 얼마나 빛나는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감동하시기를 바랍니다. 나의 바람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봐 주시기를, 소중하게 여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당신은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yuncoach00/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yun.coac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