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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백 가지도 넘는 별, 백성

by 윤지원

“저... 근데요...


응, 얘기해봐 뭐든지.


전 죽을 때까지 노예예요?
제 어미는 악공이었는데,
저 이거 말고는 다른 뭔가가 되면 안 돼요?


아니, 다 너에게 달린 거야.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무엇이든요?


그럼, 무엇이든.


그럼 될 수 있는 게 10가지도 넘어요?


100가지도 넘지.
그래서 하늘엔 같은 별이 하나도 없는 거야.
네가 무언가가 되고 삶을 다 살고
저 하늘의 별이 될 때
네가 어떤 별이 될진 아무도 모른단다.
그건 오로지 너의 선택이니까.
너희들의 선택이니까.”

_노예 아이와 탄야 <아스달 연대기>


“나 와한의 탄야.
아스달의 모두에게 주문을 건다.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백 가지도 넘는 별, 백성.

당신들은 비록 높낮음이 있는
세상의 밑바닥에서 시작하지만,
그대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나 또한 그대들과 이리 얽혔으니,
내가 그대들을 지키는 한 내게 힘이 돼주길.

나의 백성들이여.”

_탄야 <아스달 연대기>




아스달에만 노예가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에라도 얽매여 있다면,
자유하지 않다면,
어떤 것에 묶여 있다면,


자유인이 아니다.


스스로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것을 정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선택.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한다면,
'나는 못해'라고 생각한다면,
누구도 할 수 있게 만들지 못한다.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불안할 때,
어떤 근거도 없다고 느껴질 때,



믿을 수 있도록 힘이 되는 말을 하고
곁에서 할 수 있다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큰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탄야가
노예로 끌려온 아이에게 한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


우리도 실의에 빠져 있던 어느 날
누군가 내어준 따뜻한 손을 잡고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손 내미는 이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에게 손을 내밀 것인가.
함께 손 내밀 당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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