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오늘 밤도 굿 나잇

by 윤지원

당신의 하루 안녕하셨나요?
종일 굵은 장대비가 내린 오늘, 어떻게 지내셨어요?
비 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죠.
비가 와서 행복하셨나요 아니면 우울하셨나요?
저는 올 초 스페인에 몇 달 다녀온 후로 사람이 조금 변한 것 같습니다. 좋은 쪽으로요.

피붙이인 친동생이 완전 많이 변했다고 하면 변화가 확실한 거겠죠?


비 오는 날은 후덥지근하고 습도 높은 그런 날이었는데, 스페인에 다녀온 후로 저는 비 오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더 정확하게 말하면 비 오는 날씨도 사랑스럽게 보게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비 오는 날씨도 좋았거든요. 비를 맞아도 좋고요^-^ 비가 오면 집에만 콕 박혀 있었던 저인데, 이제는 우산 쓰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 집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과 중요한 줄 알고 있었던 것을 구분하게 되었어요. 늘 그래 왔듯이가 아니라, 이것이 혹은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진짜와 진짜인 것 같았던 가짜를 분리하고 나니까 선택과 집중이 수월해졌습니다. 아마도 동생이 말하는 변화가 이 지점에서 느낀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저의 에너지가 의도치 않게 분산되었는데 지금은 에너지를 사용할 대상을 확실하게 하고 있거든요.


이제는 주체가 되는 나 자신에게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나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잘 스캔해요. 덜그럭 거리는 부분이 있는지, 뭉쳐 있는 곳은 없는지 세심하게 바라봅니다. 그리고 나에게서 시작한 에너지를 연결하여 소중한 이에게로 향합니다. 나를 제대로 바라보게 되니 타인을 향한 연민의 마음공간이 제 마음속에서 넓어졌습니다.


동생의 눈에는 저의 가족을 향한 마음이 더 깊어지고 사랑이 많아졌다고 보이는 것 같아요. 맞아요. 그리고 그것은 가족을 향하는 그 마음과 행동이 진정으로 저에게 기쁨과 행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고요. 결국은 저 자신을 제대로 바라본 후에 나를 위하는 마음과 행동이 타인에게도 선한 영향을 주게 된 것이죠. 나를 갈아 넣지 않고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맞추는 중입니다. 예전에는 내 마음은 보지 않고 상대방을 기쁘게 하려니 결국 내가 지쳐 버리더군요. 기쁘지도 않고요.


아마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장재열은 이제 스스로를 진지하게 바라보기로 결심한 것 같아요. 안심입니다.


안녕하세요. 장재열입니다.
오늘 굿나잇 인사는
여러분이 아닌 저 자신에게 하고 싶네요.

저는 그동안,
남에게는 "괜찮냐" 안부도 묻고
잘 자라는 굿나잇 인사를 수도 없이 했지만
정작 저 자신에게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거든요.
여러분들도 오늘 밤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너 정말 괜찮으냐?” 안부를 물어 주고
따뜻한 굿나잇 인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 밤도 "굿 나잇, 장재열"

_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다른 이를 배려하는 것도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에게 잘하고 싶은지를 알고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매우 다릅니다. 전자는 중심이 자신에게 온전히 있어서 자기를 돌보고 있고 후자는 중심이 흩어져 있습니다.


후자는 타인을 향한 배려가 자신을 아끼는 것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나는 없고 너만 있을 때의 모습입니다. 타인을 통해서만 증명할 수 있는 '나'는 늘 허기집니다. 땅을 딛고 있지 않은 듯 이리저리 너울댑니다.


내 마음에게도 몸에게도, "똑똑, 괜찮니?" 물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면서 이른 아침 시간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잠들기 전 시간에.


이 긴 글의 끝에서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이 편안했으면 좋겠어요. 몸도 마음도"



그럼 오늘 밤도 "굿 나잇, ___________"


|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 인스타그램으로 놀러 오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