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감기에 걸리나요?

감기 초기 증상

by 윤지원


먼저 마음에게 물어봅니다. 셀프 문진.

“마음아 어디가 어떻게 아프니?”



감기 초기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잘 쉬면 금방 낫잖아요.

마음의 감기도 마찬가지랍니다.

가벼운 감기도 오래 가지고 있으면 큰 병이 되고

오래 낫지 않을 수 있으니,

가볍지 않을 때에는 꼭 전문가를 찾아야 해요.



그리고 또 하나 마주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순간 나의 못남을 견뎌낼 인내와

나의 찌질함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 역시 필요합니다.



가만 보니, 찌질함들이 '생존신고'하는 순간은

몸이 아프거나 체력이 떨어져 있을 때

빈도가 높았어요.( 역시 체력이 중요!! )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도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도 약해지고

때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소설 한 편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자꾸만 희한한 장르의 소설이 머릿속에서 펼쳐진다면,

그 소설이 결말을 알 수 없이 끝도 없이 어두워진다면,

내가 두려운 것, 무서움 것, 걱정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맹이를 찾아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입니다.



내가 걱정하고 있는 이 실체 없이 커 보이는 마음이

사실은 아주 작은 오해일 수도 있고,

내가 만든 소설 한 부분일 수도 있거든요.

실체를 확인하는 것은 그것이 상상이든 사실이든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확인을 하려는 순간,

나의 찌질함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고

안개를 걷어내고 본 실체가 소설이 아닌 사실인 경우도 있지만,

적어도 실체 없이 커 보이는 두려움이

사실은 ‘매우 작은 알맹이 한 조각이었구나’ 알게 되면

그것은 그것대로 마음의 평안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걱정이 오목한 면의 이야기라면

반대편 볼록한 면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는데요,

같은 상황을 오목한 면에서는 걱정으로

볼록한 면에서는 욕구로 나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육식동물보다 모든 면에서 연약한 인간이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걱정 요소를 먼저 포착하고 그것을 대비하는 것이

과거의 생존에 더 유리했었기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오목한 면을 알아차리는 것이

훨씬 더 빠른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소식은, 내 마음의 오목한 면을 알아차렸다면

그것은 볼록한 면으로 전환하는 것의 큰 단서가 되기에

나의 욕구, 원하는 것을 곧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소중한 사람과 연결되어 있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소통하는 사람.

서로 의지하되 의존하지 않는 관계를 원하는데요,

마음의 건강에 불이 들어오면서 ‘내가 의존했었구나’ 알아차려졌어요.



제가 발견한 저의 볼록한 면입니다.

‘나는 홀로 온전히 잘 서 있고 싶다.’
‘단단하고 뿌리 깊은 나무이고 싶다.’
‘그늘과 그루터기로 소중한 이들에게 위로와 쉼을 주고 싶다’


저의 소중한 분들과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마음에 감기 걸렸을 때 조금만 아프다가

더 단단하고 건강해 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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