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모아나
“부모님 말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 마음의 소리도 따라야 해.”
_ 모아나 할머니 <모아나>
Q. 나에게 지금 필요한 지지와 격려는 무엇인가?
A. "배려도 친절도 좋지만 우선 너의 마음을 돌보는 게 중요해. 마음이 말하는 것에 귀 기울이는 지금 그 길을 응원하고 지지해. 지금 이 길이 최선일까 두려운 마음이 있겠지만 지금 가는 그 길이 곧 뒤에 따라오는 이들의 길이 될거야. 너의 걸음걸음을 축복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안다. 티가 나지 않는 것 같아 초조할 때도 있다는 것도 안다. 너를 지으신 이가 모두 아셔. 너의 모든 노력이 그 분의 계획과 닿기를, 만나기를 기도할게. 부모여도 부모가 아니어도 좋은 삶이야. 아름다운 인생이야. 선물 같은 이 생을 누리렴."
이 질문에 대한 2020년 8월 3일의 답을 읽는데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응원이었을까? 작년의 나는 부모가 아니어서 조금 힘들었나 보다. 코로나로 인한 상황 속에서 막막했나 보다. 마음이 말하는 것에 귀 기울이고 있는 나를 향한 스스로의 지지와 격려가 크게 다가온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보내는 응원을 받고 힘을 낸다. 글을 쓴 이가 나인데 마치 나를 아주 잘 아는 든든한 타인의 지지를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매 순간의 나는 나이면서 다른 시간대의 나와는 다른 존재이기도 하다. 그 모든 시간 속에 존재하는 내가 모여 내가 되어간다. 현재의 나는 완성이며 미래의 완성을 향해가는 가능성을 머금은 미완성이다. 지금 이대로 온전하며 더 온전해질 수 있는 나, 그리고 우리들. 존재의 가능성에 집중하니 널뛰던 마음이 차분해지며 다시 벅차오른다.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메시지라서 강의 말미에 늘 같이 읽었던 문구가 오늘 유독 가슴에 닿는다.
무엇을 해도 무엇을 하지 않아도
존재 가치를 증명해 내지 않아도
나 그리고 우리는
있는 그대로 온전히 소중합니다.
2021년은 도전의 해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설레고 기대되는 면이 크지만 가끔씩 걱정되고 작아지기도 한다. 쭈구리가 되었다가 풍선이 되었다가 평온했다가. 덕분에 심심할 틈은 없다. 지금 나는 "잘하고 있다고 그 방향이 맞다"라고 "윤짱의 촉을 믿고 마음을 따라가라"는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 이 나이는 나도 처음이니까, 이 길을 처음 가니까. 마음을 잘 따라가되, 불순물을 잘 알아차리고 내면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맑고 건강한 영혼으로 있어야겠다. "가다가 잘 모르겠거든 지으신 이의 뜻을 구하렴. 너 자신보다 더 너를 잘 아시는 이가 있단다."
무엇인가요?
<하루 10분, 영화에서 건져 올린 질문으로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하루 10분, 질문을 보고 떠오른 생각을 인스타그램에 매일 정리합니다. 그 글들을 씨앗 삼아 브런치에서 하나씩 심어 보기로 했습니다. 나도 몰랐던 나를 알게 되는 과정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하루 10분, 영화에서 건져 올린 질문으로 글쓰기> 100일 글쓰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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