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과정
올해 JYP에서 유튜브를 통해 2개의 오디션을 공개했다.
하나는 A2K로 미국에서 활동할 여자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이고, 하나는 Nizi Project라고 일본에서 활동할 남자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이다.
A2K는 이미 끝나서 VCAH라는 아이돌 그룹이 탄생했고, Nizi Project는 현재 진행 중이다.
나는 다른 방송에서 하는 오디션은 보지 않는데, 유독 JYP 오디션에만 푹 빠져있다.
이유가 뭘까?
JYP는 오디션 평가 항목에 꼭 "인성(태도)"을 집어넣었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해도, 인성이 좋지 않은 오디션 참가자는 뽑지 않겠다는 뜻일 것이다. 그만큼 "인성"을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았다.
"인성(태도)"을 평가 항목에 넣은 JYP를 보고 감탄한 걸까? 그래서 빠진 걸까?
그런데 며칠 전 오디션을 보면서, 그 이유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가수의 노래로 오디션을 보는 참가자들.
참가자들은 당연히 기존 가수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연습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실력이 부족한 참가자들은 모방하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JYP는 기존 가수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무대를 펼친 참가자들에게 열광했다. 그렇기에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무대를 펼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바로 이거였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무대를 꾸미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
나는 여기에 푹 빠져있었던 것이다.
아직 스물도 안 된 아이들이 "나 다움"을 찾아서 노래와 춤을 재해석해서 펼치는 무대를 보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나는 그들보다 나이가 많음(아주 아주 많이)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뭘 하고 싶은 건지, 원하는 건 무엇인지,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심지어 내가 원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것인지 조차 제대로 판단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을 당당하고 거침없이 표현하는 어린 참가자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하게 된 것 같다.
인생의 선생은 지위도 나이도 상관없다고 누가 말했던가?
나는 지금 어린 참가자들을 보면서 "나 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