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있는데, 왜?

짧은 이야기(소설)

by 윤다서영

연아는 고개를 앞뒤로 흔들어가며 무언가 찾고 있는 작은 새들을 바라보았다.


"저 새들, 깃털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


연아의 말에 옆에 있던 지희가 피식 웃는다.


"비둘기가 다 똑같은 비둘기지."

"아니야. 자세히 봐봐. 조금씩 달라. 우리들처럼."

"또 쓸데없는 소리. 달라봤자, 비둘기는 비둘기야."


그때 옹기종기 모여 있는 비둘기들 사이로 자전거 한대가 지나갔다. 비둘기들이 다급하게 뒤뚱거리며 걸음을 옮긴다. 그 모습에 지희가 한숨을 쉬었다.


"저거 봐, 날개가 있으면 뭐 해. 저런 상황에서도 날 생각을 안 하잖아."


연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혹시 날개가 있다는 걸 잊어버렸나?"

"그냥 욕심이 많아서 그래."

"욕심?"

"저것 봐, 그저 바닥에 떨어진 음식 찌꺼기 하나라도 얻으려고 목이 휘어져라 다니고 있잖아. 위험은 보지도 않고."


연아가 조용히 반박했다.


"먹고살려고 그러는 거잖아. 우리도 먹고살기 위해서 일하잖아."

"우리가 비둘기랑 같아. 우리는 날개가 없잖아. 날개가 있었으면 절대 비둘기처럼은 안 살지. 아, 버스 온다. 빨리 와."

지희가 버스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연아는 잠시 멈춰 서서 비둘기들을 바라보다 지희를 따라가며 웅얼거렸다.


"우리는 날개는 없지만, 대신 더 많은 걸 가졌는걸. 쓸 줄 모르는 건 똑같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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