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는 책상이 없다. 괜히 공간만 차지하고, 집에서 책상에 앉을 일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방 정리를 하면서 버려버렸다. 그리고 책상 대용으로 예전에 쓰다가 구석에 처박아뒀던 밥상 하나를 꺼내왔다. 확실히 책상을 밥상으로 바꾸니, 공간 차지도 덜하고, 정리도 편해서, 나는 정말 만족했다.
하지만, 최근에 노트북 작업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 왜 허벅지가 아프지."
오른쪽 허벅지가 시큰거리고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가끔은 걷다가 나도 모르게 악 소리를 낼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가야지라고 생각하면 또 금방 괜찮아지고, 또 아파서 가야지 하면 또 금방 괜찮아져서 관두고, 궁금한 게 생기면 가장 먼저 찾는 naver를 켜고 열심히 통증에 대해서 검색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 (다들 저처럼 자칭 의사들 맞죠?)
"양반다리가 문제였나 보네."
요새 걷기 조차 제대로 안 하고 있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양반다리로 몇 시간씩 앉아서 노트북만 하고 있으니, 탈이 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거기다 양반다리와 운동을 안 해서 생긴 문제라고 확신한 계기도 있다. 한동안 다리를 쫙 편채로 앉아 있다가,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양반다리를 하고 몇 시간씩 노트북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출근을 했는데, 괜찮았던 허벅지가 또다시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불편함이 느껴졌을 정도로 걷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퇴근길에 몇 정거장을 걸어가 보았다. 처음에는 뻐근함과 시큰함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걷다 보니 어느 순간 완벽하게 사라져 있었다.
"와. 역시 나 운동을 너무 안 했나 봐. 그런데 운동 진짜 하기 싫은데."
왜 이렇게 운동이 하기 싫은지. 그래서 나름 방법을 찾은 것이 바로 "청소"였다. 딱히, 청소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청소하면서 깨끗하게 정리되는 과정을 좋아했기에, 부모님이 안 계시는 날에는 무조건 대청소를 한다.
우선 청소할 때 걸리적거리는 물건들을 다 치우고,
청소기를 싹 다 돌리면, 조금씩 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망의 스팀 청소기를 싹 돌려주면,
뒷 산을 한 바퀴 돌았을 때처럼 숨을 헐떡거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걸래로 먼지 청소까지 끝내주면,
나는 깔끔한 집과 운동,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된다.
덤으로 뿌듯함까지.
물론, 다 운동하기 싫어서 하는 핑계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편해지니, 그냥 "청소 = 운동"으로 한동안은 살아볼 예정이다.
(조금 전에도 대청소를 하고, 오늘 운동 다 했다며 뿌듯해하는 윤다서영입니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