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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네바 Apr 07. 2024

캐나다 워홀러의 취업 과정 02

워홀 비자로 회사에 들어가기까지


토론토에 오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미리 일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원하던 현지 회사 취업을 위해 오기 전부터 이력서를 넣으며 다시 취업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회사에 취업하지 못하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파트타임에도 이력서를 넣었는데 이번에도 파트타임은 어느 정도 연락을 받고 전화 인터뷰도 보며 진행 속도가 빨랐던 것에 비해 원하던 회사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렇게 다시 토론토에 돌아오게 되었고 이번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 하루에 30번도 넘게 이력서를 고치고 커버레터를 쓰고 어플라이를 하는 게 일과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좀처럼 연락은 오질 않았고 결국 파트타임을 먼저 구하고 풀타임을 구하는 방법으로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그동안에 일을 좀 했던 게 효과가 있었는지 현지 카페 몇 군데에서 인터뷰를 보자는 연락이 왔고 실제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트레이닝을 받으면서도 회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퇴근 후에도 구인 공고가 올라온 곳이 없는지 매일같이 찾고 지원하기를 계속해서 반복했다.


인디드 어플라이 평가


어느 순간부터 인디드를 통해 어플라이를 하면 이런 평가 문제들을 풀도록 되어 있었는데 지원을 너무 많이 해서인지 모든 문제들을 다 풀어버려서 이후에는 문제를 풀 필요도 없이 이력서 등록이 되기도 했다. 이 정도로 많이 지원을 했는데 결국 연락을 받은 곳은 10군데도 되지 않았다.


심지어 원하던 직무가 뜨면 바로바로 이력서를 넣다 보니 웬만한 곳에는 이미 이력서를 다 넣어버려서 나중에는 마땅히 이력서를 넣을 곳이 없을 정도였다. 토론토로 돌아오면 일자리가 많아져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들었고 파트타임마저도 경쟁이 치열해서 면접을 볼 때 얘기를 들어보니 이력서만 50개 넘게 받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만큼 일을 구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


워홀 비자는 한정되어 있었고 취업에만 시간을 소비하기엔 캐나다에서 지내고 경험할 수 있는 활동들을 그냥 넘기기에는 아쉬웠어서 최종적으로 괜찮은 파트타임을 구하고 나서는 영어 실력 향상과 경험만을 최우선으로 삼고 취업은 그다음 순위로 넘기기로 결심을 했다. 그렇게 남은 시간을 즐기기로 한 순간, 이력서를 넣었던 회사에서 인터뷰를 보자는 연락을 받게 되었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다.


지원을 했던 직종과 관련한 경험을 한국에서 한 경력이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쓰고 지원을 했는데 직종만 비슷했지 분야는 완전히 달라서 사실 잡오퍼를 받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인터뷰를 보고 잊고 지내며 이미 구해놓은 파트타임으로 만족하려던 순간 잡오퍼를 받았다. 회사 일을 해보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잡오퍼를 수락했고 그렇게 캐나다 직장인으로서의 생활을 시작되었다.


이미 직장생활을 해봤기에 일이 쉬울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관련 경험이 없는 분야이다 보니 전문 용어를 알지 못해 실수를 반복했고 하나부터 열까지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시스템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주눅 드는 일도 많았다. 나 자신의 부족함이 뼛속까지 느껴져서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져 매일같이 울면서 퇴근하는 일상이 반복되었고 그래서 다른 일을 구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실과 이상의 벽이 느껴져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보니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실수 빈도도 줄어들었고 일이 돌아가는 환경에도 적응이 되어 어느 순간부터는 좀 더 뻔뻔해지고 능숙하게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일에 대한 욕심이 생겨 더욱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이 새로운 분야를 통한 내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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