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책을 읽고 든 생각이 이거라서 그냥 쓴다.
대학생 때 과외알바를 몇 번 하고 또 고기집에서도 서빙알바를 했었다.
그때는 그게 처음이었다. 누군가의 사업장에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게 처음이었다.(과외는 솔직히 쉬웠으니까)
고기집 사장님은 친절하셨다. 같이 일하는 오빠는 같은 대학교의 경영학과 선배였다.
나에게 학교의 이미지에 대해 알려주면서 "너가 대한민국에서 우리 대학교에 나왔다 이 말은 취업선에서는 프러스도 마이너스도 안돼. 딱 중간이야" 라고 한 게 기억에 남는다. 자기객관화가 덜 되어있던 대학교 2학년생에게 그 말은 뭐랄까, 희망을 깨는 말도 아니었고 기대를 주는 말도 아니었다. 그냥 아, 취업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내 대학은 이런 서열(?) 하에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줬던 것 같다.
사장님에 대해서 이야기하려했다. 사장님은 고기집을 차리시고 하니까 당연히 부자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일이 끝나면 주말알바라서 토,일에만 근무했는데 매일 그때마다 밥이나 고기를 구워주셨다. 술을 좋아하셔서 술도 마시고 막걸리도 마시고 했는데, 너무 늦은 시간까지 마시면 택시비도 주셨다. 그러시면서 내게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너는 20대에 돈을 모아서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
"전 돈을 모을 생각이 없는데요"
"너는 일을 왜 하는데? 알바를'
"저는 미술학원 가려고요. 엄마가 미술하는 걸 반대해서 그냥 돈 벌어서 가려고요"
"아 그래"
"20대때는 돈을 모으면 안돼요?"
"안되는게 아니라, 돈을 20대때 모으는 거랑 30대때 모으는 거랑 많이 달라. 기왕이면 20대때는 쪼그만 돈 모으느라고 남들 경험할 거 못하지 말고 경험도 많이 하고 여행도 가고 그러라고"
이런 느낌의 대화였다.
사장님은 착했는데 주말알바였기 때문에 당시 교회 사람들이 토,일요일에 예배를 하던 것에 참석을 못 하게 된 것에 대해 많이 불편(?)하고 아쉬워하셨다. 토요일은 청년부예배라고 두시쯤 있었나. 일요일은 또 원래 예배.... 뭔가 그때는 복잡했다. 나중에는 통합?된 듯이 일요일에만 시간별로 바뀐 것 같긴 한데 그게 된 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다니는 청년들은 토,일 내리 반납해야 했으니까. 신앙도 너무 좋지만 그게 일상생활 그냥 살아가기가 불편한 점이 많았다. 지금도 교회는 물론 그립고 자주 돌아가고 싶은 장소지만, 둘을 갖긴 힘든 것이니까... (*애초에 외부에 내가 교회에 다닌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 자체가 좀 껄끄럽다. 왜냐하면 교회를 다닌다고? 그런데 저래? 라는 시선이 돌아올 것이 뻔해서. 판단하는 사람들은 교회 외부에도 내부에도 많아서 그런 것들이 좀 껄끄러워 그냥 이쪽 관련 소재로는 잘 말도 안 하고 글도 안 써왔다) 아무튼 나는 여전히 신앙심 깊은 분들 존경하고, 신을 믿는 사람임.
Anyway아무튼
책 읽으면서 부머들이랑 우리들이랑 생각자체가 다르다는 것.
그런 게 공감이 갔고
우리-밀레니얼-들을 또, 아마 Z세대들도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시대를 걸쳐 계속될 텐데, 중요한 건 우리는 살아있는 한 계속
살아남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 (?) 그들도 늙겠고 우리도 늙고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철도 들겠고 사람도 변하고 생각도 변하겠지만, 여전히 이어지는 삶이기 때문에.
또하나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이 세대에 대한 고찰과 이해가 없다면 많은 게 엉킬 것 같다.
그러니까, 전통을 고수하는 것과 동시에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만 보지 말아야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