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정 Jul 19. 2021

코로나 시대의 영국에서의 생활.

인종차별은 없는지, 어떻게 하면 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


코로나 창궐 이후 세상이 많이 변했다.


그 중 나에게 가장 피부로 와닿는 변화는 현재 유럽 영국에서의 인종에 대한 자의식이었다.

여행으로 두어 번 갔을 때의 영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은 없었다.

그런 생각도 없었고 왠지 모를 믿음이 있었다.

혼자 다닐 때도 괜찮았고 영국인인 남자친구와 돌아다닐 때에는 특히 아무 문제 없었다.



영국 워홀을 고민하시는 분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묻거나 또 걱정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된 배경에는 아시안 혐오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가 시작된 장소로 중국 우한이 있고 중국, 크게 보면 아시아 국가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라고

사람들이 인식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Chinese virus)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고.

 

그런 가운데 영국에 웨일스 시내에는, 아시안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외출을 하면 늘 걱정부터 하게 됐다. '인종차별 당하면 어떻게 하지?'


어떤 날 공원을 걷다가 나무가 예뻐 사진을 찍었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 가져온 핸드폰을 사용하느라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 셔터음이 '찰칵'하고 울렸다.


사진을 찍고 사진을 확인하고 혼자 그러고 있는데

거의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 두 명이 먼발치에서 나를 향해 소리쳤다.

"What is she doing?"


뭔가 큰 소리로 나를 향해, 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조금 오래 전 일이라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난다.

나는 그 여자애를 쳐다봤고, 그 아이도 나를 쳐다봤다. 그 아이는 덩치가 매우 컸고


나는 너무 무서웠다.


초등학생에게 무서움을 느끼다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 때에 나는 그렇게 겁이 많은 상태였다.


집에 돌아와 그 이야기를 하니 다들 걱정해주고 그 애에 대해 무례하다 말해주었다.

나는 그로부터 한 달 후


무음카메라가 있는 핸드폰을 새로 구매했다.





작가의 이전글 저는 영국의 한국어 선생님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