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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Aug 03. 2016

굿바이 싱글- 누군가의 외로움에 묻다.

생명 존재 앞에선 우리의 시선 

외로움... 


길을 걷다. 잠시 멈춰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모두들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간다. 다들 바쁘다. 멈춰진 시간은 누군가를 관찰하는 나만의 시간이다. 마치 정지화면 같은 타인의 일상이 공허하게 느껴진다. 그 공허함은 외로움 때문은 아닐까?  


영화 '굿바이 싱글'은 인간의 외로움을 다룬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다. 누군가의 화려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도 결국 그 외로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 외로움의 그늘은 언제나 나를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다. 


극 중의 주연(김혜수)은 잘 나가는(?) 배우다. 한 기획사를 먹여 살릴 만큼 그녀의 위치는 매우 높다. 주연은 매우 밝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화려한만큼 그녀의 등 뒤에는 외로운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그녀의 삶의 유지하는 비결이자 비극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찾아온 단비(미혼모)는 어떤 의미일까? 극 중의 이름처럼 단비일까? 



영원한 내편? 


대중의 인기로 살아가는 톱배우도 외롭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해관계가 엮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톱스타의 위치는 고독하다. 그녀는 모두가 그녀를 떠날 때도 항상 그녀 옆에 있을 존재를 필요로 한다. 



새로운 시선 


영화의 설정 자체는 톱스타 배우의 어긋난 도발 같지만, 그 도발 속에서 그녀는 새로운 시선을 눈 뜨게 된다. 그 시선은 타인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톱스타 배우인 그녀가 타인의 외로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배우는 누군가의 반응에 목말러 있었을 뿐, 주연은 한 번도 누군가를 위한 시선은 없었다. 


그녀의 기획사 사람들도 결국 그녀를 위해 존재할 뿐, 그들의 삶에 대한 시선을 둘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그녀의 삶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그녀만 있을 뿐 그들은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진정한 자기편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위험한 도박. 하지만 그 도박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는다. 그리고 그녀는 깨닫는다. 자신이 진짜 바라봐야 할 시선이 잘못되었음을... 


내편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를 원하지만, 내편은 타인의 반응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선에 있음을 그녀는 깨닫게 된다. 



단비 


두렵다. 임신이다. 단비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세계에 들어왔다. 아무런 준비도,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갑작스러운 생명에 너무나 큰 부담감은 느꼈다. 어떻게 해야지...  


생명을 포기하기 싫었다.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포기하고 싶지 않다. 두렵고 떨린다. 아무런 대책도 없다. 막막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강하게 마음 한 구석을 파고들었다. 반면에 두려움도 더욱 커져만 간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두려움은 비례했다. 



나의 편을 위한 시선


단비는 무엇을 원하지 않는다. 든든한 경제적 지원을 원하지 않는다. 단지 단비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주연(김혜수)의 정서적 지지였다. 주연(김혜수)의 지속적인 지지만이 임신의 두려움 속에 있는 단비의 유일한 위로였다. 


단비는 주연의 시선(관심)이 필요했다. 그 시선만이 단비를 그 지독한 외로움에서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창구다. 단비는 자신의 편이 필요했다. 그래서 주연의 무관심에 단비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진정으로 미혼모에게 필요한 것 


진정으로 미혼모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많은 댓글들은 미혼모에 대해서 말한다. 성교육이 필요하다. 미혼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미혼모에 대한 학업 지원이 필요하다. 미혼모를 두고 가버린 남편을 응징해야 한다. 문란한 성문화를 바꿔야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나오지 못하게 야간 자율학습을 늘려야 한다.... 등등 긍정적인 댓글도 있지만 부정적인 댓글이 많다. 


하지만 진정으로 미혼모에게 먼저 필요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미혼모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관심이다. '미혼모' 한 사람에게 보내는 매우 인간적인 관심이 우선이다. 미혼모라는 단어보다 앞서 생명을 품고 있는 한 사람에게 대한 주변의 관심이다. 생명은 소중하기에 미혼모에 대한 관심은 소중하다. 


우선 미혼모의 편에 먼저 서줘야 한다. 두렵게 떠는 미혼모의 불안감을 달래주고 그녀를 안정시키고 삶의 선택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외로움의 늪에 빠진 그들의 손을 먼저 잡아줘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판단하고 정죄하는 편견의 문화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선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그들의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안정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들의 삶의 방향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사랑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편견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닐까? 생명이 소중하다면 편견보다 사랑이 앞서야 되지 않을까? 


영화 화려한 싱글은 말한다. 주연의 화려한 싱글은 시선의 변화에서 왔고, 그 시선의 변화를 통해서 우리는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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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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