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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Aug 11. 2016

오베라는 남자 - 삶의 가치에 대한 질문

'사랑'의 가치에 대한 질문 

자살과 마을 주민 


영화는 자살을 하려는 개인과 이를 막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자살을 하려는 주인공 '오베라는 남자'는 왜? 굳이 자살을 하려고 할까? 영화는 그의 자살 시도와 실패의 반복 속에서 그의 인생을 퍼즐 조각처럼 맞춰간다. 


한 개인이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렇다면 오베의 자살 시도 이유는 무엇일까? 외로움 때문일까? 그는 외로워 보인다고 하기에 너무도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좌절 때문인가? 좌절하기에는 나름 부족함 없이 잘 산 것 같다. 자살을 시도하는 노인들의 고독함과 외로움은 그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그는 왜 굳이 자살을 하려는 것일까?  


무슨 이유인지 그는 자살을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영화는 자살 시도와 실패를 유머(?)스럽게 표현한다. 오베가 자살을 시도할 때마다 마을 주민들이 의도치 않게 방해를 한다. 그가 자살을 하려고 할 때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온 아이들의 표정은 영화의 장면 중 웃음을 자아낸다. 마을 주민들은 그가 자살을 하려고 하는지 모른다. 그들은 단지 벨을 눌렀고, 싸구려 밧줄을 팔았고, 단지 그에게 연장을 빌리려고 왔다가 그의 자살을 막은 것이다. 


설정이 참 재밌다. 오베와 마을 주민들은 표면적으로 단절되어 보인다. 오베의 까칠한 성격 때문이다. 그런데 주민들은 의도치 않게 단절된 그의 삶에 개입하여 끊임없이 오베의 자살을 방해한다. 



편견과 이해 


오베는 까칠하다. '2개 구매 시, 1개 반 가격으로 할인하는 꽃'도 1개 구매 시 반값으로 할인해달라는 사람이다. 점원은 황당해한다. 영화의 시작에 오베는 고집스러운 꼰대처럼 나온다. 그런데 그런 꼰대가 갑자기 자살을 하려 한다.  그리고 자살할 때마다 그의 어린 시절이 회상된다. 


영화는 오베라는 인물을 회상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오베의 삶의 전환점들을 보여줌으로써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 준다. 시간이 갈수록 오베의 인물정보는 점진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 변화 속에서 관객은 오베의 삶에서 묘한 감동을 받게 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영화에서를 보기를 추천한다. 영화 추천)  


과연 편견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편견은 부족한 정보에서 온다. 입체적인 인물을 단편적으로만 바라볼 때 생기는 사고 작용이 편견을 가져다주는 원인이다. 뇌의 판단력이 일부 주어진 정보에 의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경험적 데이터의 제한 안에서 결론을 낸다. 그래서 우리는 편견이라는 매우 좁은 시야를 갖게 된다. 


영화는 '오베'의 인생을 점진적으로 보여주면서, 그가 가진 성격 이면에 있는 그의 진실에 대해 말한다. 그의 성격의 진실은 무엇인가? 이 진실에 대한 궁금증은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감동으로 변한다. 영화 말미에 어느새 편견은 감동으로 바뀌게 된다. 



마을과 국가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는 한 인간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는 각각의 마을로 구성된다. 영화는 국가와 마을이라는 대립된 공간의 역설을 보여준다. 마을이 곧 국가이고 국가의 하부 단위가 마을인데, 영화는 이 두 시공간을 분리하며 우리에게 '마을과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오베는 마을을 끔찍이 사랑했다. 자신이 일군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의식을 잃은 마을 친구(루네)와 마을 위원회의 의원 활동을 하면서 지금의 마을을 만들었다. 그의 지나친 차량 진입에 대한 강박관념도 마을을 지키기 위한 그의 집착처럼 보일 수 있으나 거꾸로 보면 마을에 대한 그의 사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베는 친구(루네)의 삶에 개입하는 국가의 복지제도에도 강력히 대항한다. 처음에는 혼자 대항하여 힘이 부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닌 '함께'의 힘을 얻게 된다. 그의 대항은 이제는 '함께'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마을 주민들과의 연합이 되었다.  


가끔은 거시적인 관점의 국가 행정이 개인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는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을 단위의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행정이 가능하다면 이는 국가의 최소 구성원인 개인에게 더 좋은 행정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영화는 '국가란 무엇인가? 마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관객에게 공동체와 개인이라는 오랜 사회 고민에 대해 해답을 제시한다. 



오베라는 남자. 


오베의 삶의 의미는 사랑이다. 오베는 그의 아내 '소냐'의 죽음 이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시종일관 죽음을 향해 자살을 시도한다. 그의 삶의 의미는 소냐와의 만남이었고 그녀와 함께 했던 삶 이었다. 그녀와 함께 했던 '사랑했던 삶'이었다. 


영화는 마을과 국가에 대한 이야기,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영화는 결국 마지막에 사랑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인생을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인식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의 가치인 '사랑'에 대해 영화는 오베라는 인물을 보여 준다. "오베라는 남자"다.   


그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지만, 관객은 그가 추구했던 매우 평범한 삶의 가치인 '사랑'의 가치를 보면서 감동을 받게 된다. 오베의 장례식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가는 엔딩 모습을 보면서 순간순간 살아가는 삶의 가치인 '사랑'의 의미가 저들의 삶을 통해서 계속되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Understand different 

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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