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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Oct 30. 2016

미 비포 유 - Just live well.

살다

잘 살다. 


잘살고 있니? 잘 살아야 돼? 흔히 안부를 물으면 건네는 말이다. 잘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살기 어렵다. 헬조선이다. 빈부의 격차,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수많은 수식어 안에서 오늘도 절망을 배운다. 괜히 우울해진다. 사람들이 싫어진다. 왠지 내 삶은 불공평한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욕심과 살아간다는 것 


미 비포 유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돌보미를 고용하는데부터 시작한다. 영국의 한 시골 마을에 찻집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는(그것도 가족을 부양하며) 귀엽고 발랄한 한 여인과의 만남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는 욕심이 없다. 어려운 삶의 환경 속에서도 삶을 즐긴다. 진상 같은 가족들을 사랑하며, 자신밖에 모르는 남자 친구에게도 최선을 다한다. 적당히 사는 것 같지만, 제일 바쁘게 산다. 그러나 웃음은 잃지 않는다. 어쩌면 그 웃음이 그녀를 지켜주는 힘일지도 모르지만... 


그녀에게는 이루고자 하는 꿈은 없다. 꿈을 생각하기에는 삶의 여건들이 충분히 자유롭지 않다. 꿈은 자신이 삶에 충분한 경제적인 자유가 주어질 때 꿈꿀 수 있다. 그녀에게는 그런 자유는 존재하지 않기에, 처음부터 꿈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힘들지도 않다. 꿈이 없기 때문에 삶에 커다란 좌절도 없다. 



Just live well


영화는 말한다. "Just live well" 잘 살라는 것이다. 줄무늬 스타킹을 보며 기뻐하는 여 주인공처럼, 삶의 사소한 에피소드에 추억을 만들고 삶의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열정적으로 살라고. 하지만 이 열정은 욕심을 포함하지 않는 나 자신이 존재하는 존재감 안에 하루의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이다. 


"잘 살아" 한국 사회는 잘 살아라는 말을 경제적인 조건으로 제한시킨다. 자신이 잘 살 수 있는 충분한 경제적인 조건이 있어도 더 잘살기 위해 더 많은 경제적인 조건을 구축하기 위해. 잘 사는 법을 잃어버린다. 


영화는 말한다. 꿈을 꿔라! 하지만 잘 살아야 된다. 행복은 자신에게서부터 나온다. 행복은 외부의 것(?)들로부터 오지 않는다. 외부의 것(?)들이 중요하긴 하다. 그러나 그 중요성은 최소한의 자유를 보장할뿐, 그 자유를 기반으로 잘 사는 것은 오직 그 사람의 몫이다. 


"미 비포 유", 그는 떠나지만, 그는 한 가지 메시지를 남긴다. "Just live well" 


Understand different 

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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