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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Nov 13. 2016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으로 본 아동인권

세상엔 이상한 아이들은 없다. 

Peculiar 이상한? 


영화 영문 제목이 Peculiar다. 한국 수입업체는 이 단어를 '이상한(?)'으로 번역했다.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Peculiar'라는 뜻은 '특별한, 고유한'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 한국에서 통용되는 '이상하다(?)'는 의미와는 사뭇 다르다. 


미스 페레그린과 함께 사는 아이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다. 식물을 자라게 하는 아이, 힘이 장사인 아이, 불을 만드는 아이, 투명인간, 모두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이상하지 않다. 그들은 특별하다. (Peculiar). 



성장과 상실 


한국 아이들은 자라면서 경쟁한다. 누구를 위한 경쟁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회는 경쟁을 강요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거짓된 표어에 포장된 강요는 아이들의 개성을 상실시킨다. 강요된 공부로 각자가 가진 고유한 개성을 잃는다. 그곳에 개성이 없다. 순위만 있다. 




홀로 고스트?


영화에서 자신의 영원한 삶을 위해서 아이들의 눈을 파 먹는 홀로 고스트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아이들의 눈을 파먹어 인간의 형체를 되찾는다. 영원한 삶을 꿈꾼다. 생명 연장에 욕심은 끝이 없다. 영원한 시간을 원한다. 


이들은 삶의 시간을 연장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죽음이 두려운 것일까? 시간이 갈수록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가 두려운 것일까? 오래 살기를 원하는 것일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들은 아이들의 시간을 빼앗는다. 



아이들 


아이들은 시간의 흐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단지 어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없다. 그들은 단지 그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미스 페레그린과 영원히 함께 살고 싶을 뿐이다. 


아이들은 각자가 가진 개성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각자의 개성을 사용해 자신들의 저택을 꾸려 나간다. 그들은 모두들 그 저택에서 필요한 존재들이다. 


미스 페레그린은 매일 시간을 뒤로 돌린다. 독일군의 폭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저택 앞마당에 모여 시간을 되돌린다. 그들은 어른들의 파괴에 대한 대응으로 그들의 시간을 과거로 돌린다. 그들에게 시간은 파괴를 의미한다. 




협동


아이들이 홀로 고스트의 위협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협동이다. 각자가 가진 능력으로만으로는 홀로 고스트의 위협을 막지 못한다. 그들은 서로의 능력이 필요하다. 그들은 함께 해야 한다.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를 도와주는 것이다. 서로의 도움을 통해 어른들의 탐욕을 이겨낼 수 있다. 




타임 로프 


타임 로프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른이 되며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일 시간이 간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든다. 가장 아쉬운 점이다. 


누군가 70대 노인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팔고 무엇을 가장 사고 싶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시간을 말한다. 시간은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살 수 없기에 가장 갖고 싶다. 


어른이 되면서 영원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영화 속 홀로 고스트들의 모습이 내 안에 보인다. 점점 괴물이 되고 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그래서 끝없이 탐욕한다.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가지면 불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딘가 타임 로프가 있다면? 가장 나 다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아마도 가장 인간다운 시절이 있다면 나의 개성이 존중받던 어린 시절이 아니었을까...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미스 페레그린과 아이들이 나와 함께 한다면 삶은 매일매일이 새로운 모험이 될 것이다. 




Understand different 

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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