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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Dec 28. 2016

태양 아래... 갇힌 앵글의 참혹한 거짓말...

북한의 거짓말은 언제까지...  

앵글 


앵글은 움직이지 않는다. 단지, 잠시 쉬는 시간을 찍을 뿐이다. 모두가 쉬는 그 시간. 카메라는 그때부터 일을 시작한다. 


갇힌 앵글의 참혹한 거짓말은 계속된다.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니다. 기뻐하지만 기쁘지 않다. 감정도 철저히 통제받는 앵글 안은 모든 것이 거짓말이다. 


표현하지 않음을 스스로 터득하고, 주어진 대사에 읊조려야 함을 스스로 체화하는 그곳. 평양... 


감독은 앵글을 돌리지 않는다. 단지 연기를 하다가 잠시 쉬는 숨길 수 없는 그들의 몸짓을 담는다. 



아이들의 언어 


아이들은 속일 수 없다. 인간이 가진 자유에 대한 열망은 시스템의 통제 속에서도 드러난다. 나이에 맞지 않게 쏟아지는 잠을 참는 눈가의 솔직함이 안쓰럽다. '꾸벅꾸벅' 아이는 존다. 눈을 비비며 잠을 깨지만 지루한 거짓말을 계속 들을 수는 없다. 


영상캡쳐 

아이는 가운데 손가락(F)을 올리며 잠을 참는다. 김일성 장군의 어이없는 무용담이 거짓임을 몸에서 먼저 반응한다. 


감독은 진미의 순수함을 담는다. 어린아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다. 북한의 시스템도 아직은 아이의 눈물을 정복하지 못했나 보다. 


진미의 눈물은 그 어떤 눈물보다 해석하기 힘들다. 슬픔의 눈물도 아니다. 기쁨의 눈물도 아니다. 그 눈물은 자유를 향한 진미의 깊은 울림일 뿐이다. 



감독의 마지막 질문 


진미의 눈물에 감독은 처음이자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좋은 것을 생각해요. 좋은 것을 말해요." 진미는 대답한다. "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대답이다. 북한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마저도 통제하고 있다. 이게 나라일까... 



자유


인간에게 자유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자유는 인간의 '존재의 이유'다. 자유가 없다면 인간의 존재는 무의미해진다. 자유는 국가가 제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자유는 인간의 고유한 속성이다. 그래서 자유는 인간이 갈망하는 기본 욕구다. 국가가 그것을 통제하고 간섭할 수 있을까...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고 행복한 파라다이스를 만든다는 수많은 거짓말쟁이들이 역사 속에서 넘쳐났다.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하는 그들의 달콤한 거짓말은 결국 본인들의 기득권을 위한 위선일 뿐이다. 



태양 아래 


태양 아래 갇힌 북한 주민들은 언제 자유를 알 수 있을까? 태양 밖에 있는 인간의 삶에 대해 그들은 궁금할까... 태양 밖을 알게 된다면 어떤 내면의 감정을 만나게 될까... 


아직도 진미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이유는 단순히 연민때문은 아닌 것 같다. 진미의 목소리는 슬픔을 넘어 인간 존재 의미에 대한 철저한 울음소리처럼 들린다. 가슴이 아프다. 



Understand different 

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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