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주는 자기 파괴
무엇에 분노하는가? 분노의 대상은 누구인가? 왜 분노하는가? 분노는 어디서 나오는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대부분의 분노는 내 안에서 나온다. 분노의 대상은 밖에 있을지라도, 분노의 시작점은 내 마음이다. 그 마음을 정확히 보고 그 분노의 이유를 정확히 계산하지 않는다면 분노는 나를 집어삼킨다. 표현된 분노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 버린다.
분노는 나를 파괴한다. 누군가를 향한 분노의 공격이 잠시나마 나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겠지만, 결국 궁극적인 피해는 내 마음이다. 나의 분노로 인해 상대 또한 분노한다. 나의 분노로 상대의 마음을 설득하지도 못하낟. 결국 분노는 아무것도 변하 시키지 못한다.
분노 후에 뭔가 달라질 것 같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 분노를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은 저 멀리 멀어져 가고 마음은 짜증과 불안으로 가득 차게 된다. 평정심에서 오는 고요함은 사라진다. 잔잔할 물결이 평화로워 보이는 것처럼 평화를 원하지만 마음의 물은 점점 메말러 간다. 결국 분노로 인한 내적 갈증이 점점 영혼을 피폐하게 한다.
불안한 욕구와 삶의 만족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사실 불안한 욕구는 대부분 과한 욕심에서 온다. 무언가를 쟁취하고 싶은 강한 욕망이 내 마음 뒤편에 가려져 있는 욕심이다. 그 욕망이 분노라는 거짓된 이름으로 표현될 뿐이다. 무의식은 탐욕이다. 마치 정의를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쟁취하는 열망을 표현하지만 나의 위선일 뿐이다.
삶의 만족은 어디서 올까? 과연 삶의 만족이 있을까? 삶의 만족이란 존재할 수 없다. 꿈을 이뤄도 만족할 수 없고, 많은 돈을 벌어도 만족할 수 없다. 원하던 직업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한다. 진짜 만족은 결핍을 스스로 인정할 때, 비로소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분노하지 않고 평정심을 얻는 마음 훈련이 필요하다. 이 훈련을 계속하면 조금씩 만족감을 깨닫게 된다. 평정심이 가져다주는 만족감은 이전에 알던 만족감과는 다르다. 분노는 절대 삶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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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