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깎아 달라고 하는가?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가격은 생산비와 물류비 그리고 이윤을 통해 결정된다. 재화를 누군가에게 파는 것은 자본의 이윤을 얻기 위한 행위이다. 즉 물건을 팔아 누군가의 이윤을 나의 이윤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나의 소비자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재화를 누군가에게 제공하고 모든 경비를 제외한 이윤을 얻어 현재의 자본을 형성해 내 물건을 산다. 자본은 순환된다.
한국의 자본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경제개발 초기, 부족한 자금은 해외 차관을 통해서 들여왔고, 그래도 부족한 자본은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 일해서 보내주었다. 그렇게 한국은 자본을 축적했다. 어느새 어느 정도 생산 능력을 갖췄을 때는 재화의 생산과 통화량의 증가가 함께 진행되었고, 한국 경제는 발달되었다.
재화는 풍성해졌고 자본도 많아졌다. 물론 물가가 올라갔지만, 과거에 비해 현재 통화되는 자본의 양은 분명 더 많다. 풍부한 통화량과 생산능력은 한국 사회를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려 준다.
하지만 이런 자본시장의 변화 속에서 바뀌지 않은 문화가 있다. 그것은 '깎아 주세요'라는 문화다.
대부분의' 깎아 주세요'라는 단어는 자영업 영역에서 빈번하다. 예를 들면 부가가치가 높은 명품 가방이나 명품 자동차는 매장에서 '깎아 주세요'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왜 일까? 체면 때문일까?
과연 명품 가방이나 명품 자동차는 생산비가 현재의 판매 가격만큼 비용이 소비된 제품일까? 누구나 알고 있듯이 그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제품의 소재는 싼 가격으로 구입한다. 물론 생산설비 비용이나 장인의 한 땀 한 땀 노력이 노동의 가치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과연 현재의 가격이 '합리적 일까'라는 질문은 의심스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에는 가격에는 합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합리성은 자영업자에만 적용되는 현실은 뭔가 이상하다.
왜 한국 사람들은 유독 깎아달라는 말을 더 자주 할까? 그 이면엔 어떤 문화적인 배경이 있을까? 과연 깎아달라는 말이 힘든 자영업자들에게 해야 되는 말일까? 자신이 장사하는 곳에 가서 깎아 달라고 역으로 되묻는다면 과연 그 사람은 어떤 마음을 가질까?
가격이 합당하지 않아 차라리 사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깎아달라는 협박 아닌 협박은 어떤 마음으로 내 던지는 말들일까? 가끔은 고객이 자영업자를 협박한다. 00 벅스나 00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할인 쿠폰이라는 것이 나오면 마치 득템을 얻은 것처럼 기뻐하면서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자영업자에게는 '왜 이것도 안 깎아줘'라며 냉소적인 말들을 던진다.
마음을 중시하면서 마음을 이용하는 한국인의 습성이 과연 옳은 것일까? 눈물을 머금고 폐기 처분하는 한 자영업자에게 가서 더 깎아달라는 말을 쉽게 하는 소비자가 과연 고객일까? 고객이란 말은 대형 매장에서 어울리는 말이다. 일반 자영업자에게는 손님은 고객이 아니다. 그냥 서로 재화를 교환하는 공동체 일원이 아닌가...
우리는 무엇을 깎으려고 하는가? 무엇을 깎기 원하는가?
'깎아 달라'라고 말하기 전에 한 번만 생각해 보자. 나는 왜? 깎아 달라고 말하는지...
Understand different
H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