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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Mar 08. 2016

스포트라이트 - 깊이를 말하다.

세상의 흩어진 소외의 조각 속에서...


진실을 모으다.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흩어진 사건의 단편이었다. 주변에서 일어난  소외된 사건들의 무관심의 결과였다. 어느 날 부임한 보스턴 글로브 편집국장은 가톨릭 교구 사제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심층 취재하라는 주문을 내린다. 그들은 모였고, 사건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시스템을 말해라.


취재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들을 확인해 나간다. 아동 성추행을 한 사제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는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그들은 고민했다. 분노했다. 그리고 특종을 쓰려고 한다.

하지만...

편집국장 월터는 잠시  후배 기자들의 기사에 브레이크를 건다.

"한두 명의 사제들을 고발하는데 그치면 안 된다. 우리는 시스템을 말해야 한다."

스포트라이트 영화는 사실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단순 사건 나열의 반복이 아닌, 인내와 숙고의 시간을 둔다. 취재는 깊이를 말하기 위해 참고 견딘다. 그리고 더 깊이 사건의 큰 그림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오히려 그들은 더 큰 시스템의 문제를 마주하기보다는 그동안 침묵했던 자신들을 마주하게 된다. 지속되던 피해자의 목소리에 침묵했던 언론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라고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언론이 먼저 외면한 것이었다.


깊이를 말하다.


편집국장은 월터는 오랜 친구 변호사인 지미를 찾아간다. 그는 사제들을 변호했었다. 월터는 지미에게 성추행 사제들의 명단을 건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고 한다. 그는 단호히 거절한다. 도덕성을 내세우기 전에 변호사는 의뢰인의 비밀을 지켜야 하는 직업윤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의 신념이었다. 월터는 지미를 설득하려고 노력한다. 사제 명단 확인은 마을을 위한 것이고 피해자를 더 만들지 않는 정의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지미는 월터에게 화를 내며 집에서 나가라고 한다.

월터는 담담히 지미의 집을 떠난다. 그렇게 좌절하는 순간, 지미가 조용히 집을 나와 떠나려는 월터를 잡는다. 그리고 묻는다.

 "너희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니.."

속도에 갇혀버린 언론의 기능 속에 언론은 의미를 잃었다. 월터는 담담했다. 그가 후배 기자들에게 시스템을 파악해야 한다고 고성을 냈지만, 그동안 무관심으로 지나쳤던 과거를 직면했을 때,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스포트라이트


뉴스는 세상을 보여주며 세상을 바꾼다. 그래서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스포트라이트 팀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세상의 흩어진 소외의 조각 속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Understand different
Criticize in positive

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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