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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Apr 25. 2016

런던 헤즈 폴른 - 그 불편한 진실-

미국의 리더십이 정말 해답일까?

런던 헤즈 폴른


테러리즘을 물리치는 국제 연대에는 미국의 리더십이 있다. 냉전시대가 끝나고 테러리즘은 새로운 긴장으로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미국은 세계 경찰을 역할을 자처하며 테러리즘 퇴치에 선봉에 선다. 하지만 미국의 테러리즘 대응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간다. 이라크 전쟁이 그랬고, 시리아 내전도 그랬다.


이 영화는 테러리즘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 정부는 세계 무기 판매상 발카위의 가족을 인공위성 포착 미사일로 날려 버린다. 국제 관계를 분열시키고 무기를 팔아 많은 부를 쌓는 발카위 조직은 미국에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폭파 속에서도 발카위는 살아 남아 가족의 복수를 한다는 명분 아래 런던 테러를 준비한다.


갑작스러운 영국 총리의 죽음, 전 세계 원수들이 갑작스러운 장례식 모임,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전개가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영화는 화려한 액션으로 이 모든 어설픈 전개를 무마시키려 한다.



이상한 설정


발카위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수뇌부와 돈에 매수된 각국의 내부자들을 이용하여 런던에서 테러를 자행한다. 독일 총리, 일본 총리, 프랑스 대통령까지 세계의 정상들은 발카위의 테러에 속수무책으로 죽는다. 여기서 영화의 설정이 뭔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경호 상태는 매우 황당할 정도로 어설프다.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대통령만 화려한 장비를 기반으로 살아남게 된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헬기마저 희생하는 미국 군인들의 비행 전술은 놀라운 액션을 자랑한다. 하지만 다른 정상들은 너무 어이없이 테러에 당한다. 심지어 일본 총리는 아무런 경호원 없이 막히는 차 안에서 보좌관과 함께 다리 폭파로 목숨을 잃는다. 세계 정상들이 런던에 모였다면 각국의 경호실 또한 비범하게 정상들의 동선에 대해 대처를 했을 텐데, 영화는 그런 시스템을 아주 깡그리 무시한다.



테러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


영화는 당연히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로 끝나고, 테러집단 두목인 발카위는 미국의 최첨단 무기로 순식간에 제거된다. 그런데 현실에서 과연 테러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이 이처럼 테러의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에 정권 말기에 자국 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ttps://brunch.co.kr/@yunghyunjun/71


테레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은 그 의미를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냉전체제가 끝난 후 현재 미국은 전 세계의 경찰국가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미국의 패권에 어깨를 나란히 하기는 힘들다. 중국은 경제 발전을 위해 미국의 정책을 따르는 상호 의존 관계에 있고, 러시아는 내부적인 경제 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자국 내 경제발전을 우선으로 미온적인 패권 다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의 어느 나라도 미국과 패권 다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미국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나타난다. 바로 테러다. 하지만 영리한 미국은 그 테러를 역이용하여 세계의 리더십을 앞세우고 경찰국가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드러내고 있다. 영화는 그 역할에 이미지 메이킹 역할을 한다. 그 상징성을 제대로 다룬 영화가 '런던 헤즈 폴른'이다.



테러 영화의 설정


'런던 헤즈 폴른' 영화는 제목부터 이상하다. 왜 테러리즘이 런던에서 일어나는가? 미국의 전신인 국가라서 그런가? 영화에서는 긴급한 영국 방문을 수석 경호원이 극구 말림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은 영국은 미국과는 특별한 국가라는 점을 내세우며 영국 총리 장례식 방문을 강행한다. 모든 설정은 영화 제목처럼 런던으로 집중된다. 이런 류의 할리우드 테러 영화는 아래의 세 가지 특징을 가진다.


첫 번째 특징은, 테러 전쟁은 절대 미국 영토 내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미국 영토가 아닌 다른 국가의 영토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그곳에 미국의 군사력과 첩보력이 투입되어 문제를 해결한다. 그 이유는 미국 내 테러에 대한 공포보다는 테러에 대한 응징이라는 메시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9.11 테러를 제외한 다른 테러가 미국 내에서 또 일어난다는 이미지는 미국 관객에게 그리 좋지 않은 이미지다. 그래서 테러 영화는 관객에게 테러의 공포보다는 응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번째 특징은, 미국 외 국가는 너무 약하다. 테러에 대한 문제 해결도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고, 테러에 대한 응징도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다. 미국 대통령은 매우 인간적이며 전 세계 평화와 안전을 추구한다. 물론 현실에서도 미국의 영향력은 크다.


하지만 영화에서 중요한 점은 기타 국가들의 수동적 태도와 연악한 이미지다. '런던 헤즈 폴론'와 같은 테러 영화에서 나오는 각국 정상들은 매우 수동적이며 연약한 모습이다. 주변에는 아무런 시스템이나 군사력이 그들의 경호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저 미국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거나 무의미하게 죽어 나가기 일쑤다. 그리고 미국의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의 놀라운 희생으로 살아남는다. 할리우드 테러 영화는 철저히 미국 대통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 번째 특징은, 가족애에 대한 강조다. 할리우드 테러 영화는 역경을 헤처 나가는 가족애에 그 초점이 있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의 경우도 국가나 국제 관계에 대한 복잡 미묘한 관계보다는 단순하게 개인적인 가족애에 그 초점을 맞춰 영화의 갈등을 극복해 나간다. 영화는 가족애를 통해서 감동을 주려하고 상당한 시간을 가족과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소비한다.


이런 경향은 미국 국민들이 상당히 좋아한다고 한다. 미국은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나 세계 평화를 위한 보편적 가치보다는 개인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가족애가 더 큰 감동을 준다.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나 국가론 보다는 가족애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런던 헤즈 폴른


"꺼지지 않는 영국의 태양은 지고..." 런던은 쑥대밭이 되었다. 유럽의 수장들은 쉽게 테러집단의 총에 목숨을 잃고, 첨단 무기를 보유한 미국의 대통령만 살아남았다. 아시아의 일본 총리는 막히는 차 안에서 너무 쉽게 죽고, 중국의 수상은 보이지도 않는다. 미국만이 테러를 진압할 수 있는 국가다. 하지만 미국도 첨단 경호 시스템의 자신감보다는 한 경호원의 가족애를 통한 갈등 극복 의지를 통해 테러를 헤쳐 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는 국가에 대한 애국심으로 마무리하며 영화의 크레딧을 올린다.


테러 영화는 이미지다. 그 이미지를 잘 분석하지 않으면 어느새 국제뉴스에 각인된 세계의 이미지에 큰 그림을 세세하게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세세한 그림을 보려는 노력도 주어진 정보에 한하여 분석한다. 하지만 분석의 틀은 개개인이 가진 지식을 배경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정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찾을 수 있다.


영화는 말한다. 테러는 실패했고, 테러집단의 수장인 발카위는 죽었다... 현실에서는 알카에다의 테러는 실패했고, 오사마 빈 라덴은 죽었다. 하지만 테러는 계속되고 제2의 제3의 오사마 빈 라덴은 계속 나타난다.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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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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