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점 거리 / 위그타운을 꿈꾸다.

by H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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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서점이 꿈꾸는 전주


http://www.bbc.com/news/av/uk-42536927/holidaymakers-flock-to-run-bookshop-in-scottish-town


전주 서점 거리를 꿈꾼다. 동문 서점은 전주 서점 거리 동문길에 위치해 있다. 처음 서점을 시작하면서 지금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책 판매 구조가 수익을 내기도 힘들뿐더러,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지 않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점을 시작한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서점이 있는 거리를 만들고 싶어서였다.


얼마나 지속될지? 얼마나 유지될지는 사실 모르겠다. 본업을 따로 하면서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이상 열심히 노력하여 후회하지 않는 끝(?)이 되려고 한다. 영원히 지속되면 좋게지만 ... ^^;

서점은 무엇일까?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만은 아닌듯하다. 서점은 지역의 커뮤니티이고, 지식과 인문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사람이 있고, 변화가 있다. 사람은 책을 통해서 변화되고 새로운 사회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리고 지역은 변화된다. 독서는 궁극적인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처방책이 되기도 한다.

범죄가 많은 도시, 불평등 구조가 심한 도시에서 독서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변화의 핵심이다. 도시가 발달되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본질적인 내적 토대를 제대로 다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점점 약해진 마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악을 표출하기도 하는데, 독서는 그 악을 인간다움으로 바꿔주는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간은 읽어야 한다.
그곳에 가장 인간다움이 있다.


인간은 읽어야 한다. 그곳에 가장 인간다움이 있다. 읽다 보면 사람이 변하고 그 지역이 변한다. 지역이 변하면 새로운 인간됨이 지역 곳곳에 넘쳐 난다. 그 인간됨은 인간들이 그토록 원하는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이 될 것이다. 그래서 독서는 선진국(?)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 나라가 되는 근본이 된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때 시작되는 사회이다.


http://www.bbc.com/news/av/magazine-21472543/from-la-to-rural-scotland-the-odyssey-of-a-bookworm


위그타운을 꿈꾸다.


내 고향 전주, 위그 타운을 꿈꾼다. 전주는 예부터 문화의 도시였다. 그리고 점잖은 사람들의 도시로 유명하다. 다양한 문화가 어울리는 도시이자, 인문학이 발달한 도시이다. 인간다움이 넘쳐나는 도시이다. 사방은 산맥으로 둘러싸여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좋은 위치해 있고 전국 어디에도 쉽게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랫동안 역사의 도시로 그 명성을 유지했다. 후백제의 수도가 전주인것을 보면 역사는 이를 증명한다.

산업이 발전하고 탈도시화가 되면서 사람들은 수도권과 공업지역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인구 약 65만의 전주는 더 늘지도 줄지도 않는 아담하지만 촌스럽지 않은 도시로 도시의 아름다움을 잘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전주는 관광지로 유명해졌다. 전주 한옥마을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우 유명한 관광지(장소)가 되었다. 앞으로 생길 전주 감영도 기대가 되는 관광 장소이다.

그런데 숙제가 있다. 바로 인간미 넘치는 콘텐츠의 풍부함이다.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공간은 사람들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화려한 건물과 명소 밑에 흐르는 근본적인 사람들과의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전주 동문 서점도 내적인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

전주 동문 서점은 동문길을 스코틀랜드의 위그타운처럼 서점 거리로 만들고 싶다. 예부터 동문길은 문화의 거리, 화방의 거리, 헌 책방의 거리였기에 다시금 그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동문 서점이 시초가 된다면 주변에 다른 작은 동네 서점들도 생기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



전주의 장점


전주는 다양한 문인들뿐 아니라, 유명한 화가, 가수들이 많이 배출되는 지역이다. 또한 주변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예술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지형이다. 포근한 느낌이랄까? 전주는 자연이 포근하게 감싸 안은 둥지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 둥지 안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문화를 표현하며 가장 인간다운 인간미를 풍기고 있다.

전주가 위그 타운이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동문 서점은 전주가 책이 살아 있는 위그타운과 같은 지역이 되기를 기대한다. 동문길에 다양한 서점이 들어서며 머무르는 공간, 조용히 책을 읽는 관광, 주변 자연을 둘러보는 여유, 이런 전주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휙 왔다가 가는 공간, 외형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지역, 부동산 투기, 건설 붐이 아니라 사람들이 전주에 오면 문화가 있고 책이 있고, 예술이 있고, 소리가 있는 오래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면 한다. 은퇴하신 분들, 장기간 여행을 하는 사람들, 새로운 출발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무는 전주. 그런 전주를 꿈꾼다.

누군가와 전주에 머물면 그 빈자리를 잠시 내어줄 수 있는 여유 있는 전주 시민, 그리고 삶의 평안을 느끼는 손님.

동문 서점이 작은 불씨가 되어 동문길에 다양한 모습의 서점들이 다시 살아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오늘도 그런 꿈을 꾸며 책방의 입고할 책들을 고른다.



www.dongmoon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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