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걷다 보면 참 좋은 가게들이 많이 보입니다. 좋은 가게가 무엇일까요?
제게 있어 좋은 가게란, 스스로 하고픈 일들을 시작한 용기 있는 가게들입니다. 자본에 의해 시스템으로 투자된 가게가 아닌, 동기가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 가게를 뜻합니다. 전주 구시가지에는 그런 가게가 참 많습니다.
매우 단출한 가게들입니다. 어쩌면 유지되기도 쉽지 않은 가게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시작했고,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가게들이 단순히 마트처럼 물건만 파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아쉽지 않나요?
유럽의 거리를 돌아다니고, 일본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볼 수 있는 재미가 무엇이었나요? 저는 그곳에만 있는 특색 있는 가게들이었습니다. 전주에도 그런 가게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생길 것입니다.
모두들 젠트리피케이션을 두려워합니다. 유명해지는 거리에는 건물주들이 건물을 팔고, 새롭게 건물을 매매한 사람들은 기대 심리가 적용하여 임대료를 높이며 기존의 낮은 임대료를 내던 가게들을 쫓아냅니다. 물론 그들의 이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그들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어느 누가? 돈 버는 것을 싫어하겠습니까? 그리고 어느 누가? 적은 임대료를 계속 받고 싶어 하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의 거리는 사실 볼품없는 거리였음을... 그들이 노력하여 만든 상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이성적인 의견 교환에서 이루어지는 상생입니다. 장사가 잘 되면 임대료를 더 낼 의향이 있는 가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비 이성적인 제안은 그들도 받아들이기는 힘이 듭니다. 그건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주인이 가르는 꼴이 되고 맙니다.
이전에 임대료도 못 받고 세금만 내던 시절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거꾸로 높은 권리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이 어지럽혀지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권리금 장사를 하는 것이죠. 권리금 산정은 개인이 임의대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건물주들이 어이없이 바라볼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건물주들이 택하는 방법은 건물을 팔고, 건물을 매입한 누군가가 리모델링을 해서 세입자를 다 내 쫓는 경우가 있습니다.
권리금, 인정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권리금, 임대료 상승의 두 가지 저울로 장사의 진짜 본질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동문 서점은 살아 있는 동안, 전주의 거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동문길을 포함한 구시가지에 있는 다양한 상점들을 소개하는 글들을 쓰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저 휙 돌아보면 찍은 소소한 상점들을 우선 나열해 봅니다.
단골 가게입니다. 자주 가는데 원래 11시에 문을 여는데, 오늘은 조금 늦게 열었습니다. 미리 사진을 찍어 두어 문이 닫힌 상태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음에는 문을 열었을 때 다시 찍어야겠습니다. 다양한 소품들이 있습니다. 사장님만의 센스로 다양한 작가들을 섭외하시고 다양한 소품들을 컬렉션 합니다.
소품 하나하나가 매우 이쁘고 아기자기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이곳에 오시면 헤어 나오시질 못합니다. 참으로 매력 넘치는 공간입니다. 따뜻한 난로는 약간은 추운듯하면서도 그 추위를 온기로 감싸는 따스함을 건네 줍니다. 그래서 왠지 마음은 더욱 따뜻해집니다.
다양한 소품들이 조금씩 입고되거나 해외에서 구매하시고 오셔서 매일매일 가도 지루하지 않는 개성 넘치는 소품 샵입니다.
가게 이름이 참 재미있습니다. "동백꽃 지니 봄 이어라." 저는 사실 동백꽃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많이 들었지만 꽃에 대해서 문외한이라 동백꽃이 어떤 꽃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꽃이 지니 봄 이어라"라는 말이 주는 꽃에 대한 상상은 왠지 대충 알 것도 같습니다.
봄! 항상 새롭고 마음 설레는 계절입니다. 이 상점과 매우 어울리는 말이 아닌지도 생각해 봅니다. '새로움'은 마치 매번 달라지는 상점의 개성과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전주에 가면 꼭 들러 보세요~
그렇게 거리를 걷다가, 차이나 타운(?)이라고 불리는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다가 동화실'이라는 가게가 보입니다. 무엇 하는 가게일까? 궁금합니다.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밖에서 살짝 안을 엿봅니다.
오디너리 레더는 가죽공예를 하는 곳입니다. 매장이 참 이쁩니다. 갈색톤의 나뭇결이 가죽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마치 유럽의 한 상점 같은 외국적인 느낌도 물씬 풍깁니다. 이곳 가죽 공예 작품들은 소장 가치가 매우 큰 제품들입니다. 똑같은 스파오 브랜드와는 다른 핸드메이드만이 간직한 아름다운 제품들로 가득합니다. 다음에는
비단길 시장입니다. 뭐 하는 가게일까요? 아직 잘 모릅니다. 그런데 다음에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전주에는 참 많은 가게들이 있습니다. 이 가게들이 모두 모두 오래가기를 바랍니다. 사실 그러기 위해서 동문 서점도 열심히 홍보하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신다면 이 거리는 더욱 활성화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저희 동문 서점입니다. 저희 가게도 작은 동네 서점입니다. 일층은 카페와 새 책을 판매하고 이층은 중고책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책들을 서점 주인 맘대로 큐레이션 하여 진열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그냥 구경만 하시고 가시기도 하지만... 그래도 서적 큐레이션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선에서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전주의 거리는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볼 것도, 살 것도, 느낄 것도 많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만 둘러보시지 마시고 골목골목 숨어 있는 새로운 도전들의 굳은 의지를 구경해 주세요. 비록 경쟁력이 낮고 볼품없는 가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무언가 시작한 그들의 마음만은 손님들에게 공감을 얻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벅 저벅 눈을 밟으며 걸었던 전주 거리 산책. 오늘도 다시 걸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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