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 책이 없다. 독서의 힘

by H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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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누군가는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책방에 왜 책이 별로 없죠? '책방에 책이 없다?' 어쩌면 틀린 말이고, 어쩌면 바른 말이다. 동문 서점에는 책이 많지 않다. 책이 계속 입고되고 있기는 하지만, 책장을 가득 채울 만큼의 책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을 많이 입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네 서점의 경우, 반품 처리되는 책이 없다. 모두 선 지급, 선 구매이고 모든 재고는 동네 서점이 안고 가야 한다. 그래서 쉽게 대량의 책을 입고할 수 없다. 대량의 책 입고란 많은 자본이 들어간다는 등식이 성립된다.

책은 판매량에 비해 마진율이 현저히 낮다. 그 이유가 동네 서점들이 문을 닫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책방을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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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아서 연다. 이보다 명확한 답이 있을까?

책은 단순히 책이 아니다. 책은 사람의 생각을 넓히고 생각을 조직한다. 그 조직된 생각들이 사람을 만든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책은 단순히 무언가를 사는 상품의 하나가 아니다. 책은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영양소가 된다.

많은 지역에 동네 서점이 생겨나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동문 서점도 그 현상에 합류한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한 서점이다. 하지만 동문 서점도 동문 서점만의 정체성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 정체성이 책방을 하는 재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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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사실 책을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사실 책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남의 생각을 파고들어 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의 핵심을 알아 간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가끔은 깔끔하지 못한 번역에 의해 생각의 흐름이 막힐 때도 있고,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문장의 흐름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초반을 조금 견디다 보면, 책은 신기하게도 우리의 생각과 연결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책은 문자로 된 누군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미지적으로 저자와 정확하게 딱 떨어지는 생각을 공유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저자의 메시지가 독자가 수용하는 메시지와 비슷한 면이 많을 때, 내용은 독자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다양하게 새로운 생각으로 재편집된다.

그 행위를 통해서 우리는 생각의 구조를 바꾸어 나가며, 가치관이라는 준거의 틀도 새롭게 재구성한다. 그 과정은 기존의 자신을 깨어내는 부화되는 달걀과 같은 현상이다. 그 과정이 인간에게 주는 창의성이란 마치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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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간


독서의 시간은 체력적인 힘이 필요한 시간이다. 몸이 가볍고 건강할 때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이 된다. 좋은 컨디션은 생각의 시작을 매우 매끄럽게 시작할 수 있는 준비운동이다. 하지만 온갖 스트레스와 짜증섞인 몸으로 책상에 앉았을 때는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힘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서보다는 오락? 텔레비전? 영화를 시청한다. 상호 작용에 있어서 시청각이 주는 정보의 흐름은 수용자가 받아들이기 매우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그 과정은 본질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서 독서는 마치고 나면, 지적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기저가 점점 상승되는 반면에, 기타 시청각 자료는 무언가 많이 본 느낌은 있지만 제대로 먹은 것은 없는 뷔페 집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독서의 시간이 필요하다. 독서의 시간을 통해 기저에 깔린 자아를 발견하고 그 자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초자아가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은 굉장히 즐겁다. 그 어떤 시간보다도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삶이 풍성해지는 생각의 활동들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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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내공이다.


독서는 내공이다. 자신의 내적 근육을 기르는 운동이 된다. 그 내공이 쌓이고 쌓이면 삶은 더욱 단단해진다. 그 어느 것보다 삶이 단단해지고 삶의 본질적인 의문들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은 바로 독서를 통해서 가능하다. 그 재미를 느끼는 사람은 독서의 흐름을 끊을 수 없다. 마치 운동중독으로 끊임없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독서도 중독이 되면 끊임없이 독서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중독은 나쁜 중독이 아니다. 사람이 끊임없이 책을 읽어서 안 좋아진다는 어떤 연구 결과도 본 적이 없다.

독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자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동문 서점은 독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서점이 되기를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문 서점길에 위치한 동문 서점에서 앉아서 독서를 하고 있는 상상을 한다. 가득 찬 사람과 열정적으로 책에 심취한 사람들의 모습. 사실 그 어떤 변화보다도 대단한 변화들이 사람들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동문 서점이 그 변화의 공간이 되고 싶다.


전주시 동문길 114
동문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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