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에어비엔비
1. 서점 경영의 한계
현실은 현실인가 보다. 경영상의 어려움이 크다. 기본적으로 관리비는 커피 판매(?)와 책 판매로 충당이 되지만, 많이도 주지 못하는 매니저 월급은 채우지 못하고 있다. 개인 사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기도 어렵고 앞으로의 미래를 보더라도 매출 증대로 이어나가길 어렵다고 판단된다.
사실 월세로 내도 되는 공간이다. 월세로 내놓으면 최소 월세를 받는다. 하지만 월세보다 서점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했다. 그걸로 된 것일까... 하고 싶은 것을 해 본것만으로도...
2. 그래도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 단골 고객님. 편안하게 앉아서 독서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뿌듯했다. 인스타 그램에 동문 서점을 태그해 주신 분들... "분위기 좋다. 좋은 책들이 많다."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
오래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달 동안 나에게 다가오는 적자가 이루 말할 수 없다. ^^ ;;; 몇 천 만원이라고 하면 믿을 건가... 더이상 적자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매도를 고민하고 있다. 월세를 내도 되지만... 그냥... 내가 쓸 수 없는 공간이기에 누군가에 매도를 하고 조용히 떠나려고 한다.
3. 3월의 마지막 날
이번 주, 토요일까지가 마지막 영업이다. 매니저님은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간다. 죄송하다.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대우를 해 드렸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책 한 권, 한 권이 팔릴 때마다 오는 카톡에 기분이 좋았다. 내가 고른 책을 누군가 '공감'하여 고른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얼마 남지 이윤이지만... 그 가치는 돈 보다 값졌다.
4. 얻은 것
역시 사람이다. 독서 모임을 통해 너무도 소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책을 읽고 그 내용과 접목하여 삶을 나누는 시간은 짧지만 긴 시간이었다. 긴 시간의 정의는 소중함 때문이다. 책의 내용과 사람들의 생각은 때론 하나가 되기도 하고 때론 분리가 되기도 한다. 그 과정 속에서 각자의 삶의 해답을 찾는다.
두 번째 얻은 것은 가능성이다. 현재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직접 할 수 없는 위치이지만, 언젠가 먼 훗날 다시 서점을 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운영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사람들이 온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책을 원하고 책을 읽기를 원한다. 수많은 책들이 출간 되지만, 책은 많이 읽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깨달았다.
5. 접을까...
동문 서점은 돌아오는 24일 영업 종료를 한다. 그리고 매니저님도 떠나 신다. 하지만 독서 모임은 5월까지 진행 된다. 독서 모임이 있는 날에는 책방지기가 직접 올라가 책방을 열 생각이다. 독서 모임 멤버들만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그동안 실질적인 손해에도 불구하고 동문 서점은 계속 할 예정이다. '유종의 미'라고 할까...
독서 모임 멤버들이 "힘을 내라""고맙다."라는 말을 하실 때, 힘이 났다.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기대했다. 짧지만 동문 서점의 지난 시간들이 내게 소중한 이유이다.
6. 하지만... 마지막 실험
영국의 Open Book을 보고 용기를 냈다. 서점을 폐업 하기 전에 Air BnB를 이용한 여행 서점을 운영한다.
https://www.airbnb.co.kr/rooms/7908227 (스코틀랜드 북샵)
https://www.airbnb.co.kr/rooms/23844589?s=51 (전주 동문 서점)
- 숙박비는 하루 12000원 이다. 3층에 방이 있다. 온돌 판넬 형식의 방이다. 에어콘도 설치 되어 있다. 안전장치도 완벽하다. 다음에 더 디테일한 사진을 올리려고 한다.
- 최소 3일 숙박, 최대 2주 미만으로 숙박이 가능하다.
- 반면에 최소 하루 4시간 서점 운영이 의무다. 서점 운영은 1) 책 판매 2) 간단한 커피, 티 판매를 한다.
- 모든 결제는 카드기를 통해서 진행된다. (현금 안 됨)
과연 될까? 사실 잘 모르겠다. 단지 서점을 폐업 하기 전에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 본다. 전주 여행을 꿈꾼다면 서점 주인으로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앞으로 4월, 5월 한 번 해 보자.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따로 해 보려고 한다.
www.dongmoonbook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