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대출을 한다.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행을 찾아가 나의 대출 한도를 알아보고, 할 수 있을 만큼 대출을 한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한다.
대출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해야 한다. 무슨 말인가?
예를 들면 만약 장사를 위해 3000만 원이 필요하다면, 장사의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아야 한다. 최소한 1800만 원은 모아야 한다. 60~70%는 자신 돈이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금액을 은행에서 빌려야 한다.
돈이 없다고?
그러면 장사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 자본 여유 없이 하는 장사는 큰 함정을 가지고 있다.
무엇일까?
가장 큰 위험은 심리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장사를 하면 그 여유를 통해 발전한다. 문제를 조금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자산의 타이트함 속에서 장사를 하게 되면, 조급함과 불안함이 장사의 질을 저하시킨다. 미래 가치를 보는 시선을 잃는다.
장사는 미래 가치를 보는 시선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오늘만 보지 않는다. 바로 미래를 본다. 그리고 미래의 가치를 예측한다. 그 예측 속에서 오늘의 변화에 대한 노력이 이어진다. 즉 장사가 발전한다.
하지만 여유가 없을 경우, 오늘 매출에 불안하고 미래의 매출에 불안하다. 결국 '질' 보다는 '이윤'을 찾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제품의 '질'은 현격히 떨어진다. 결국 장사의 본질인 가게의 정체성을 상실한다.
장사의 주인은 고객이 아니다. 장사의 주인은 바로 주인장 본인이다. 즉, 장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이 사회에 공급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공급에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고깃집을 하는 사람은 정말 맛있는 고기를 제공해야 하고, 안경집을 하는 사람은 가장 좋은 안경을 제공해야 한다.
공급이 좋으면, 수요 하는 고객에게 자존심을 팔면서 까지 굽신 거리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진상 고객은 주인장의 약점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실한 주인에게 진상 고객의 진상짓이 통하지 않는다. 잘 되는 가게 주인은 진상짓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대처한다.
그렇다면 장사의 마음은 결국 "내가 주인이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이 마음에는 가계 부채의 심리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
"장사는 결국 마음의 수련이다."
세상은 대출을 권한다. 저금리, 소상공인 우선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건네고 있지만, 본인이 그 자본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면, 그건 결국 자신의 가게를 집어삼키려는 인어의 유혹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치 순간적으로 '대박'이 날 것 같은 환상은 결국 걷잡을 수 없는 '망함'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장사에서 버틴다는 것. 그것은 자본의 힘 아래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이다. 대출과 이자로 버틸 수 있는 장사를 본 적이 없다.
요동하지 않는 선에서의 자본, 그것은 장사의 기본 요소이다. 만약 자본이 없다면, 현재 자신의 자본 40%로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분석해야 한다. 돈이 부족한 건지? 실력이 부족한 건지? 우선 따져봐야 한다.
할 게 없다. 그래서 자영업을 해야겠다. "절대 하지 마라" 차라리 남 밑에서 돈을 모아라. 그리고 돈이 있어도 자신의 자산에 30~40% 내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으라. 그것을 못 찾으면 다시 돈을 모아라.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재정 상황은 결국 자신의 실력까지 성장시키지 못하게 하는 암세포가 될 것이다. 대출의 함정에 빠져 장밋빛 미래를 보지 말라.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미래 가치를 보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시선이 현재 선에서 자신의 장사를 유지할 수 있는 돈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을 기억 해야 한다.
장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