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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Aug 23. 2018

아빠와 함께 읽는 그림책 마음콩 쑥쑥 - 자립심-



우리 몸이 신기해?


우리 몸이 신기해? 이게 왜 자립심과 관련된 그림책일까? 몸? 신체? 자립심? 처음에 책 표지를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제목에, 억지로 덕목을 집어넣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책장을 펼쳤다. 


그림책은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그린다. 

아빠의 저 비현실적인 근육에 엄마, 딸, 아이까지 올라탔다. 아빠에 대한 상징일까? 아빠의 힘? 

딸에게 아빠는 어떤 존재일까? 아이의 시선으로 본 아빠의 모습은 커다란 거인과 같은 존재일까?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아빠~!! 아빠~!! 하고 우는 딸아이를 보면, 오히려 내가 존재감을 느낀다. '그래 딸에게는 내가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하며, 누구보다 초인적인 힘으로 재빨리 딸에게 달려가는 내 모습에 나조차 놀라곤 한다. 

딸아이가 성장하면서, 나는 혹시 딸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사춘기에 접어든 딸에게 함부로 이야기하지는 않을까? 딸이 아빠에게 기대기보다는 무시하지는 않을까? 딸이 상처받지는 않을까... 괜한 소심함에 어깨가 축 처질 때가 있다. 그림책의 저 비현실적인 알통이 부럽기만 하다.




성장과 소속감?


아이는 성장하면서, 점점 자신의 신체를 인지한다. 가슴이 뛰기도 하며, 눈이 멀리 보이기도 한다. 방귀를 뀌기도 하며, 똥을 싸기도 한다. 그렇게 아이는 신체적 발달을 통해서 성장을 경험한다. 그리고 아이는 그 성장 속에서 가족의 구성원이 된다. 만약 아이가 성장하지만 그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 성장이 온전한 성장이 이뤄질까...?

내가 성장하면서, 어딘가의 구성원이 되는 것. 그리고 그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 이게 바로 아이의 자립심이 아닐까? 정말 엉뚱하게도 신체 발달이 자립심과 연결됨을 느꼈다. 결국 자립심이란 '가족의 사랑'이라는 것을...'마음콩 쑥쑥' 그림책의 스토리텔링 힘이었다. '아 그래서 신체 발달을 언급한 거구나!' 읽으면서 처음 가졌던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림책을 성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신체 발달과 자립심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림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아이의 신체 발달 인식이 자립심과 관련이 되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재미있었다. 



아빠의 모습 ...


하지만 그림책에서 나오는 아빠의 모습은 부끄러움 그 자체였다. 엄마는 청소를 하고 아빠는 TV를 보고... 아빠는 밖으로 놀러 가려고 하고... 아...철 안 든 아빠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매우 현실적인 그림책이었다. 물론 나는 그러고 있지 않지만... 사실 이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기는 하다.

육아 속에서는 늘 부딪히는 의견 충돌이 있다. 그리고 아빠도 성장한다. 결국 나조차 육아를 통해서 가족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배워 나가는 것이다. 아이의 성장과 자립심. 그리고 아빠의 성장도 어쩌면 동일선 상에 있는 신체적 발달이다. 



기다림


성장은 기다림이다. 성장은 빠른 속도가 아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이뤄진 성장은 어긋난다. 올바른 성장이란 기다림 속에서 자립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 아이는 신체적 발달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느끼고 당당히 가족 구성원이 되는 자립심을 느낀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는 사랑을 느낀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대부분의 문제는 사실 가정에서 시작되고 가정에서 끝난다. 유치원에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시공간은 가정이다. 그래서 가정은 매우 소중하고 중요하다. 

아이의 자립심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고 가정에서 끝난다.



가정에서 자립심을 가지고 성장한 아이는 이 험난한(?) 사회에 나가서도 자립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아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성장은 스스로에 대한 소중함. 즉 자립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신체의 소중함


신체의 소중함은 자립심과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다. 자기 신체를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는 마음. 그 마음은 자존감과도 연결될 수 있는데, 이 마음이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의 자립심과도 연결된다. 

딸이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탐색하는 것도 엄마, 아빠가 있는 사랑의 울타리에서 이뤄진다. 즉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아이는 편안함을 느끼고 그곳에서 마음껏 탐색을 시작한다. 그리고 탐색을 통해서 세상을 배우고, 스스로의 자립심을 키워 간다. 

아이는 처음에는 기고, 그다음에는 걷고, 그다음에는 뛴다. 이렇게 아이의 신체 발달을 통해 세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간다. 그 걸음 속에서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세상의 존재를 탐색한다. 그래서 무조건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보다.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한다. 아이의 신체도 마음도 천천히 자라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딸


딸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좋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아이 옛 모습이 매우 그립기도 하다. 부모의 욕심일까... 아니면 매 순간이 소중해서 일까.... 사진으로 아이의 모습을 남기지만, 아이의 성장을 막을 수는 없는 시간이 아쉽다. 그저 난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할 뿐이다.  

가끔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기 위해 짜증을 낼 때 아이와 마찰을 빚는다. 내가 아는 옳고 그름의 기준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때 딸에게 조금은 더 천천히 따뜻하게 기다려줘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어떤 상황에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갈등은 이때 발생한다. 아이의 신체적 성장만큼 부모의 기다림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부모와 아이는 함께 성장한다"라고 말하는가 보다.



활동하기


아이와 그림책 뒤편에 있는 내용을 보고 이야기한다. 그림 그리기 활동을 한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신체 성장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책 읽기를 통해서 아이에게 그 내용을 알려줘야 한다. 아이는 이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성장을 느낄 것이고, 그 느낌만큼 자립심이 쑥쑥 자라날 것이다. 

딸 마음이 성장만큼, 내 마음도 성장하는 것 같다. 내 마음이 성장해야 딸아이도 성장한다. 신체적 성장은 유전자가 하는 것이나 신체적 성장 속에서 자라나는 딸의 마음은 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내 마음을 더 크게 열고 딸에게 다가가야겠다. 그리고 딸아이의 마음에 그림책을 읽어 줘야겠다. 


마음콩 쑥쑥 "우리 몸이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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