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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Dec 22. 2018

시리아 미국 철수가 주는 시사점

https://blog.naver.com/wjsdudgus81/220148647085

4년 전 미국의 공습과 미국의 지상군 개입에 관한 글을 정리했다. IS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새로운 전쟁 양상을 만들어 냈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 살고 있던 쿠르드 민족은 현 내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었다. IS는 터키 국경 코반 지역을 점령하고 잔혹한 통치를 감행했다. 이에 쿠르드 민족은 반기를 들었고, 죽어가는 쿠르드 민족을 위해 터키에 살고 있는 쿠르드 민족, 터키 국민은  터키 정부에 IS에 대한 반격을 주문했다. 


하지만 터키는 시리아 내전을 참여할 수 없었고, 시리아 내전은 인도주의적 입장을 내세운 나토 군과 미군에 의해 새로운 양상을 맞이하게 된다. 미군은 IS 격퇴를 근거로 시리아 내전에 참여했다. 그리고 북동부 지역을 점령하게 된다. 거의 소멸된 것 같은 IS는 뿔뿔이 흩어졌고, 미국은 더 이상 시리아 본국에 남아 있을 명분을 잃게 된다. 


https://nyti.ms/2GA0486

하지만 어느 누구도 미군이 시리아 지역에서 쉽게 철수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시리아 정부를 돕는 러시아와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는 세계의 패권 싸움이 시리아 내전에는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미 국방장관 마티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시리아 철수 명령을 내린다. 동시에 미 국방장관 마티스는 사임한다. 


세계는 깜짝 놀란다. 


뭐지? 


https://youtu.be/nCe6eoX0e0c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에 세계는 놀란다. 사실 놀란 것은 미 의회도 마찬가지다.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식 외교에 유럽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미국의 실익을 추구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렇게 급작스러운 미 행정부의 철수 명령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제 세계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미국은 중동의 패권을 놓아 버리고 마는 것일까? 


그럼 왜? 



미국이 그동안 중동의 패권을 유지하려고 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석유 때문일까? 석유의 가치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래서 미국은 중동의 패권을 이렇게 쉽게 놓는 것인가? 


아니면 트럼프식  외교 전술로,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선택을 한 것일까? 미국 군인의 더 이상의 죽음을 원치 않는 것인가?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역할이 아무 쓸모 없는 자원 낭비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진짜 문제는 세계 국가의 흐름이다. 알다시피, 시리아는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폭격은 국제 사회에 유명하다. 그들의 폭격은 병원, 학교를 가리지 않는다. 적군이 보인다 싶으면, 어떤 인도주의적 관점도 없이 폭탄을 부어 버린다. 


이란은 현재 미국과 대치 중에 있는 나라다. 그런데 이란이 환호성을 지를 것 같은 일을 왜? 트럼프가 행하는 것일까? 외교적인 관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일까? 그냥 미국 군인의 상주는 '자국의 국민을 희생하는 것이다.'라는 단순한 관점만 가지고 있는 것일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나라인데, 그 대립각은 이슬람교의 시아파 수니파의 오랜 역사적 대립이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더더욱 지정학적으로 중심 지역인 시리아를 거점으로 삼아야 하는데... 왜 일까? 이란은 미국 철수가 시작되면 서쪽으로 세력을 확대 시킬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레바논의 헤즈볼라 같은 단체를 뒤에서 지원하는 것도 더욱 쉬어진다. 미국이 이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상상력과 관계들은 결국 트럼프식 결론으로 모아진다. 



"돈만 쓰고 있잖아. 나가자." 



???


여기서 또 다른 문제는 쿠르드 민족이다. 


쿠르드 민족은 IS 격퇴 과정에서 미군의 지원을 받아 자치 군사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거의 민병대 수준일 뿐, 군사력이라고는 불리기 힘들다. 문제는 터키가 그 군사력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터키는 쿠르드 민족의 독립을 절대 찬성하지 않는다. 만약 쿠르드 민족이 독립과 관련된 어떤 의사를 표명한다면 터키는 무력으로 그 행사를 진압할 것이다. 문제는 거기에 있다. 


그렇게 된다면, 터키는 전쟁을 불사르며 쿠르드족을 말살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종 청소가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왜? 미군 철수라는 선택을 했을까? 


아직도 의문이다. 그리고 합리적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분명한 사실은 미군 철수는 결정되었고 실제로 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군사력의 반을 철수한다고 결정했다. 



미군의 철수가 한국 사회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한국은 미국이 언제나 한국과 동맹적 위치를 고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모를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국방을 주장하지만, 자주국방과 동맹국이라는 관계는 별개다. 자주국방은 튼튼한 군사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이지만, 자국을 보호하는 튼튼한 군사력은 한국같이 지정학적으로 작은 나라에서는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예를 들면, 중국과 미국과 한국이 전쟁을 할 수 있는가? 



없다. 



결국 누구와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한 전략이다. 

물론 북한처럼 핵보유국이라는 자부심으로 외국에게 "까불지 말라."라는 으름장을 낼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말 그대로 으름장이지. 북한이 중국이나 미국 중 어느 국가랑 전쟁을 해서 이길 수 있겠는가? 

결국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정학적으로 작은 나라들은 어떤 동맹을 맺고 있느냐가 중요했다. 그렇지 않다면 첨단 무기로 무장한 매우 강력한 나라일 때만 자주국방이 가능할 뿐이다. 

여하튼 지금 미군 철수가 주는 시사점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물론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가능성의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한국의 자주국방이 되기 때문이다. 


시리아 내전 그리고 미군의 철수... 

다양한 이슈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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