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의 원리, 손님의 태도
물건을 파는데 측정할 수 있는 가격은 사실 마진율 20~30% 내외다. 어떤 이는 20%~30%면 왠지 크다고 느끼겠지만, 10만 원짜리 하나를 판다면, 2만 원 3만 원 남는다고 생각하면 그리 큰 액수는 아니다. 이것도 순수하게 상품에 대한 매입과 매출에 한하여 말한 것이다. 상품을 유지하기 위한 가게 임대료, 재고에 대한 리스크, 기타 유지비용 등을 생각한다면 이 마진율도 이윤으로 생각하기에는 매우 박하다. 게다가 카드로 계산할 시에는 카드 가맹점 비용인 약 2%~3%가 자영업자가 지불한다. 카드 계산한다고 가맹점 비용을 상품에 붙여 고객에게 달라고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연한 거지만, 꽤 부담스러운 이윤에 대한 세금이 5월과 연말에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자영업자에게 가격은 전쟁이다.
그러면 가격은 더 올리면 되지 않냐고 질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가격을 올리면 비싸다는 이유로 경쟁력에서 진다. 그러니 최소한의 방어선에서 가격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윤 없는 장사가 어디 있냐고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장사를 이윤을 남기려고 하지 손해를 보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늘의 노을을 보며, 오늘도 고객 때문에 짜증 나던 마음을 내려놓는다. 괜한 짜증을 가족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로 푼다.
두 명의 손님 이야기를 할까 한다. 아침에 찾아온 손님은 가격을 묻는다. 그래서 대답했다.
HRC : "00입니다."
손님 A : "너무 비싼 거 아냐! 비싸게 받는 거 아니야!"
HRC:(생각) '자주 오는 분이라 사실 1000원 깎아서 가격을 불렀다. 솔직히 말해 3000원 남는 장사인데 2000원만 남겼다. 그런데 그런 속마음은 알아주지 않는다. '너무 비싸다'라는 말로 기분이 상했다. 가격을 알아 보고나 하는 말일까? 그냥 습관처럼 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다들 아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산을 하면서 대뜸 또 한번 마음을 후비 판다.
손님 A: "혹시 00 가게 알아?"
HRC:(생각) '동종 업계 가게다. 거긴 왜 물어보는 것일까? 당연히 알지... '
손님 A: "거기 가볼까 하는데... 비싸게 팔지 마, 난 한번 온 데만 계속 오니까."
HRC: (생각) '이건 뭐야... 잘해달라는 것인지... 협박하는 것인지... 뭐지... 기분 나쁘네..."
점심을 먹고, 오후가 왔다.
두 번째 B손님 이야기다. 오전에 전화로 상품에 대해 물어봤다. 전화 통화를 통해 부모님이 그 상품을 8000~10000 사이에서 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후에 잠깐 외출을 하시면서, 나에게 그 손님이 오면 고르는 상품의 상태를 고려하여 8000원에서 9000원 사이에서 받으라고 한다. 나는 8000원은 도무지 이윤이 남지 않으니 최소 9000원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쯤 부모님이 잠시 밖을 나가셨을 때, 오전에 전화 통화 한 두 번째 B손님이 왔다. 그리고 대뜸 물건을 달라고 한다. 내가 우물쭈물 어떤 거요? 물었다. 가격에 대한 대답은 없이, "00 줘"라고 한다. 아무리 나보다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해도 반말로 대뜸 말하는 것에 기분이 상한다. 그래도 그려려니 한다.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니니 말이다.
HRC : "네 9000원입니다."
그러자 또 대뜸
손님 B: "8000원이잖아."
HRC: (생각 '방어해야 한다.')
"아까 오전에 부모님과 이야기했는데 그거 8000원에는 남는 게 없어요."
손님 B: "그거 공장에서 얼마에 나오잖아. 나도 얼마에 살 수 있어."
HRC: (생각 '이건 또 뭐야... 누구나 공장에서 살 수 있다. 그럼 공장 가격으로 팔라는 말인가...? 그럼 공장에서 사던지 왜 작은 가게로 오는가...')
(최대한 불쌍한 척) "아 안돼요. 사장님도 아시잖아요. 그럼 장사 어떻게 하나요. 그럼 장사를 하나 마나죠."
그러자 손님 B가 많이 양보하듯이
손님 B: "그럼 8500원으로 해"라고 말한다.
HRC(생각 '끝까지 반말이다. 나보다 어리면 어떡하려고... 나보다 많아야 10살 정도 겠구먼... 내 나이 36')
손님 B는 8500원에 합의하고 물건을 사가셨다.
위의 사례는 가격의 수치를 중요하게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자영업은 가격에 있어 약간의 흥정을 할 수 있다. 그게 한국의 자영업의 원리이다. 가끔 그것이 미덕처럼, TV 드라마에서 비취 기도 하는데, 현실에선 꼭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자영업에 손님으로 왔을 때, 평소 백화점에서 마트에서 잘 깍지도 않는 사람들이 더 깎으려는 이상한 심리를 가진다.
자영업자들은 사기꾼이 아니다. 그들도 장사를 하는 장사꾼이다. 그런데 손님들이 자영업자들을 가끔 사기꾼으로 여긴다. 가격을 부풀렸다고 한다. 너무 쉽게 그런 말을 뱉는다.
물론 그런 자영업자도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바가지'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통용되었는지 몰라도, 아시다시피 요즘 시대에 바가지란 유명한 피서지 외에 어디에서 가능하다는 말인가?
사람들은 말한다. 대기업이 싫다고, 독과점이 싫다고... 그런데 가끔은 이상한 상상이지만, 작은 이윤을 남기는 자영업자에게는 깎으려고 하고 정찰제로 붙어 있는 큰 기업의 매장에선 (체면 때문일까?) 아무 거리낌 없이 상품을 카트에 담는다. 자영업자는 힘들고, 직장을 은퇴하면 할 것이 없다는 말. 과연 이 시장 구조가 과연 기업만의 책임일까?
어느 날 골목길을 걸었다. 옛날에는 김씨는 구두를 팔고, 박씨는 채소를 팔고, 이씨는 고기를 팔았다. 그렇게 골목은 형성되었고 사람들은 퇴근길에 상점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김씨가 팔던 구두도, 박씨가 팔던 채소도 이씨가 팔던 고기도 모두 00마트에서 판다. 싸다. 좋은 품질(?)을 싼 가격으로 산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우리의 삶은 왜 이리 팍팍할까? 김씨 박씨 이씨 모두 유니폼을 입고 있다. 언제가 자영업을 할 꿈을 꾸면서 말이다.
요즘은 기업들이 자영업자들보다 바가지가 더 한 것 같다. 원래 가격이 2만 원인 것을 처음에 10만 원을 부르고 안 팔리면 내버려두다가, 50% 세일한다고 하면서 3만 원이나 2만 원에 판다. 세일일까?
마케팅일까? 사기인가?
자영업자도 그래 볼까? 원래 2만 원인 것을 10만 원에 부를까? 인터넷이 있고, 공장도 가격을 이미 고객이 다 아는데.. 어딜...
평균 은퇴 나이가 53세라는 뉴스가 나온다. 직장은 더 이상 미래를 보장하는 평생직장이 아니다. 프랜차이점, 통닭집, 편의점이 선택할 수 있는 안전한 자영업이라고 한다.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안하다. 모두 자신만의 가게를 꿈꾼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어제의 손님인 내가 오늘 가게 주인이 되는 것이다.
자영업자는 사기꾼이 아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자영업자를 사기꾼처럼 취급하며 말할 때, 장사에 아직 미천한 나는 싫은 내색을 숨기지 못한다. 하지만 25년을 넘게 자영업을 하신 부모님은 아무렇지 않다.
만약 우리의 운명이 언젠가 회사를 퇴직하고 자기 가게를 차려야 할 운명이라면, 오늘 찾았던 작은 가게에 내가 보였던 태도가 나에게 다시금 되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어쩌면 그 가게 주인은 미래의 당신이 될 수도 있다. 그것도 만약에 창업을 성공한다면 가능한 얘기다.
Understand different
H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