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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Dec 11. 2019

지도와 훈계... 왜 아이를 가만 놔두세요?

유아 동반실... 


아이는 말문을 열기 위해 옹알이를 한다. 가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일 때문에 짜증 어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가끔 올라가는 데시벨에 부모는 주변의 눈치를 살핀다. 


앞 좌석에 앉은 여자는 고개를 45'도 돌리며 짜증 어린 제스처를 취한다. 직접적인 말을 하지 않지만, 무언의 대사를 화살처럼 던진다. 그 화살은 부모의 마음에 꽂힌다. 부모는 눈치를 보게 된다. 



하지만... 


아이를 혼내기 싫다. 흔히 말하는 맘충의 태도가 아니다. 내 아이가 가장 귀해서 남들의 불편함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존재를 이해하기에 아이에게 이 상황의 불편함을 전가시키고 싶지 않다. 


어른들은 지금 불편하다. 앞에 앉은 여자도 편안하게 기차를 타고 집에 귀가하고 싶을 것이다.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보낸 엄마도 육체의 피곤함 속에서 남의 눈치를 보느라 다른 힘을 소비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누가 잘했고, 못 했고를 떠나서... 



아이는 왜? 혼을 나야 하는 것일까? 


젊은 여성분은 말한다. "왜? 아이가 떠드는데 훈계하지 않으세요? 그건 부모의 책임이죠!!!" , '여기 유아 동반실인 거 몰라요? 그럼 일반석을 끊고 가야죠?" 


엄마는 짜증이 나고 아이에게 뭐라고 하고 싶어 진다. "00야 왜 조용히 안 해! 엄마가 아빠가 욕을 먹잖아!!" 


필름을 돌리며 앞으로 다시 간다. 



두 어른 다 잘못한 것이다. 아이는 잘못한 게 없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 못하고 짜증을 내는 젊은 여자도 잘못이고, 그것 때문에 화가 나서 아이를 훈계(?)가 아닌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 부모도 잘못이다. 


아이는 잘못이 없다. 


아이에게 설명을 한다. 하지만 3살 아이는 그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아이가 말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어른에게는 없다. 사실 아이를 다그치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그건 폭력이다. 


아이가 무슨 잘못을 한 것일까? 아이는 행동을 한 것일 뿐, 잘못을 한 것이 아니다. 그 아이의 행동이 그릇되면 하지 못하도록 이끌어 주는 게 어른의 행동이다. 단 아이의 옹알이는 어른이 이끌어 줄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는 것. 그것은 폭력일 뿐이다. 


상상해 보자. 가만히 조용히 앉아 있는 3살 아이.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아동인권


그건 인간에 대한 무지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상처 주는 것. 그리고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이유. 무엇 때문일까. 바로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아이를 모르기에 아이에게 소리를 내고 싶어진다. 


하지만... 


아이를 알면 오히려 

아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왜 훈계하지 않으세요!" 


"... 저 아이의 상황과 현재를 알기에 훈계가 안 되고 사랑할 수 밖에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VH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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