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지원에 대한 고찰
전쟁은 역사이다. 전쟁은 시대를 반영하고 시대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 인간은 전쟁을 끝내려 하지만 전쟁은 인간이 시작한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쟁의 동기는 시대적으로 조금씩 변했다. 역사를 통해 본 전쟁 동기의 변화는 국가주의부터 개인의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변하고 있다.
첫째, 영토확장과 세력 확장에 대한 전쟁이다. 고대사회와 중세사회는 영토확장과 세력 확장을 위해 전쟁을 했다. 통치자의 결정에 전쟁을 선포하고 시민들은 징집되었다. 사람들은 "나를 따르라"라는 통치자의 구호에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 전쟁의 이유가 통치자의 가족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도 개의치 않았다. 통치자는 곧 국가였고 그 국가는 자신들이 따라야 할 공동체였다. 하지만 통치자로 점철된 통치 체계는 점진적으로 변화를 겪는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세계의 시장은 제국주의에 의해 확대된다. 종교적 신념보다는 개인의 사고가 중요시되는 르네상스의 시대가 열리고, 사람들은 사회에 비판적 시각을 가지게 된다. 마르크스는 글을 쓰고 기존의 고정관념은 예술가들에 의해 파괴되고 재창조된다. 이로 인해 세계에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되고 새로운 가치와 이데올로기가 사람들을 집단화시켰다.
둘째, 집단의 이데올로기를 위한 전쟁이다. 유럽의 경제발전과 식민지 확장은 유럽 경제구조의 대변혁을 일으킨다. 반도 국가들은 해양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막대한 부를 획득한다. 반면에 대륙 국가들은 경제 영역에 불평등을 경험한다. 더욱이 복잡한 이데올로기가 종교적 갈등과 더불어 내전으로 지속된다. 그래서 그들은 파괴된 공동체에 힘을 하나로 모으는 전체주의의 힘이 필요했다. 전체주의는 새로운 전쟁의 동기가 되었고 모두를 전쟁으로 몰아넣는 원동력이 된다. 갑작스러운 미디어 발달도 전체주의의 프로파간다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화와 더불어 복잡하게 나뉜 민족주의, 사회주의, 자유주의가 극단적 이데올로기 관점을 형성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적 활동의 미숙함은 분열을 낳았고 분열의 끝에서 참혹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한국 전쟁도 집단의 극단적 이데올로기의 결과로 이데올로기의 뜻도 모른 체 국민들은 전쟁에 참여했다.
전쟁이 끝난 후,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깨닫는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긴장감을 유지한 체 지속되었고 긴장 속에 개인들은 점점 전쟁 참여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셋째, 개인의 가치 판단에 위한 전쟁이다. 긴장된 냉전시대의 패권은 전쟁 억제의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국가와 국가 간의 전쟁이 참혹한 결과를 낳는 것을 역사를 통해 안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쉽게 전쟁을 시작해선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냉전의 긴장감은 전쟁을 억제하는 힘의 균형의 원인이 된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전쟁은 피하고자 나누었던 대화가 전쟁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제적 붕괴에 의한 냉전 시대가 무너진 후 전쟁은 새로운 동기를 찾게 된다.
냉전 시대 이후, 통제되었던 민족 전쟁과 자원 전쟁이 긴장된 근육의 갑작스러운 풀림 뒤에 오는 경련처럼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대부분 연합군의 개입과 강대국의 개입으로 더 이상 전쟁이 확장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쟁은 비극을 남겼고 그 작은 불씨는 계속 타오르고 있다.
그 후 전쟁의 모습은 미국 테러로 변화를 겪는다. 민족에 대한 독립, 종교적 신념에 대한 전쟁, 이데올로기적 집단화가 국경을 넘어 개개인의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국가 영토에 한정된 개인의 전쟁 동기가 국경과는 관계없이 개인의 가치 판단의 영역으로 넘어간 것이다. 그래서 개인들은 자신들의 가치 판단의 기준에 따라 전쟁에 용병으로 참여한다. 국적이 더 이상 전쟁 참여의 소속감으로 작용되지 않는다. 개인의 가치 판단의 기준이 용병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이 용병 전쟁은 국가와 국가 전쟁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국가와 국가 간의 전쟁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국가 간 협상의 과정도 거쳐야 하며, 주변국의 외교적 관계 설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용병 전쟁의 경우는 자국 내 분열에서부터 시작된다. 자국 내 반대 세력이 극단적인 집단의 이데올로기에 힘입어 무력 분쟁을 일으킨다. 용병은 상대국에 테러를 자행함으로써 새로운 분열을 극단주의자들에게 동기화시킨다.
국가의 형태도 없는 IS는 자신들의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용병을 모집한다. 국적은 의미가 없다. 종교적 신념이 같거나 스스로의 가치 판단의 기준이 IS와 부합되면 그만이다. 그 기준은 민족주의가 될 수도 있고, 종교적 신념이 될 수도 있다. 불평등한 세계에 향한 분노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지극히 개인적인 호기심에 용병이 될 수도 있다. 그 동기는 매우 다양하다. 중요한 부분은 전쟁 참여의 동기가 국가관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동기에 따라 선택되어진다는 사실이다.
전쟁에 대한 기존 안보의식은 새로운 전쟁 양상에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다. 전쟁의 개념을 국가 간 전쟁으로만 분석한다면, 미래의 국가 안보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할 수 있다. 현대의 전쟁 억제의 영역도 과거와 다르다. 군사력 증대만이 전쟁 재발을 억제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새로운 전쟁에 대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용병 유입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개혁이 사회 전역에 필요하다. 개개인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 중요해졌다. 서로 다른 종교적 가치도 존중할 수 있는 공존의 영역이 확장되어야 한다. 불평등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박탈감도 평등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통해 와해시켜야 한다. 정치의 영역에 있어도 분열과 극단의 영역이 아닌 대화와 협력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다양한 사회 변화가 전쟁을 막는 역할을 한다.
세계에 인간의 기본적 권리에 대한 존중과 보호 체계가 수립돼야 한다. 더 이상 전쟁이 국가의 군사력 통제에 의해 억제되지 않는다. 새로운 전쟁 양상 때문이다. 개개인의 가치 판단의 기준에 따라 용병을 지원하듯이 안보의 영역도 개개인의 가치 판단에 대한 사회적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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