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의 비밀
손님은 왕이 아니다. 왕이 아니고 사람이다. 어딘가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또 한 명의 아버지이고, 또 한 명의 어머니일 뿐이다. 누군가의 귀한 아들이고 귀한 딸일 뿐이다.
그들은 오늘 나와 관계를 맺는다. 내가 장사하는 이곳에 그들은 살기 위해 왔다. 그들에게 인생이 있다. 그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하지만 난 그들에게 친절하기 싫다.
친절은 나를 힘들게 한다. 친절하기 힘들다. 친절하려면 가끔 그들의 억지에 나의 감정을 억눌러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식적인 미소도 날려야 한다.(보통 미소를 잘 짓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식은 나를 힘들게 한다. 그들이 지나가고 난 자리 나의 힘도 빠진다. 친절해야 하지만 난 친절할 수 있는 인격의 소유자가 아니다. 그리고 친절을 계속 유지할 엄청난 포커페이스의 능력자도 아니다. 난 나의 감정을 친절로 포장할 수 없다. 그건 내가 아니다.
그래서 난 오늘 친절을 포기했다.
이제 난 더 이상 그들을 향해 친절하기 싫다. 친절하게 대할 수 없다. 대신 그들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그들의 인생을 조금 들여다보자. 그들의 인생을 보자. 그들은 손님이 아니라, 인생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다. 그들의 삶의 공간을 조금 엿보자. 친절을 없애고 그 시선만 만들자.
나에게 불평하더라도 나에게 가격이 비싸다고 소리를 치더라도 상관없다. 그냥 이 순간이 아닌 그들 인생의 너머를 보자. 그들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어렵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일 뿐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것들을 보자. 그들에게 친절할 필요 없다. 그저 그들의 어깨너머의 인생을 보자. 그럼 내 마음도 지치지 않을 것 같다. 그게 오늘 온 손님을 마주하는 나의 부족한 친절이 된다.
Understand different
H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