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예의를 갖추고 들어올 때, 저희 진짜 친절은 시작됩니다.
서로의 존엄을 지키는 그 선 위에서, 기분 좋은 커피 한 잔을 나누고 싶습니다."
"손님, 저도 누군가에게는 목숨보다 귀한 자식입니다."
가끔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반말부터 툭 던지거나,
일하는 직원을 마치 개인 비서 대하듯 하대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럴 때마다 묻고 싶어요. 당신의 집에서도, 당신의 자식 앞에서도 그렇게 행동하시나요?
우리가 적어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은 지키고 삽시다.
반말에는 똑같이 반말로, 무시에는 똑같은 무시로 응수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오늘도 저는 포스기 앞에 서 있습니다.
"손님이 왕이다? 그건 조선 시대에나 통하던 말입니다."
요즘 세상에 무조건적인 '을'은 없습니다.
손님도 손님다워야 왕 대접을 받는 법이죠.
카드를 툭 집어던지고, 메뉴판도 안 본 채 "야, 그거 있잖아"라며 무례하게 구는 당신.
주문하면서 말 끝을 흐리거나, 괜히 인상부터 팍 쓰며 신경질을 내는 그 태도.
대체 왜 우리가 당신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야 하나요?
"내가 여기 팔아주러 왔다"는 식의 거만한 뉘앙스도 참기 힘듭니다.
일행에게 "커피는 스타벅스가 낫네, 주스는 백다방이 맛있네"라며 들으라는 듯 비교하면서,
정작 본인은 사장의 상냥한 미소를 바란다니요. 그건 앞뒤가 맞지 않는 욕심입니다.
"가장 견디기 힘든 건, 아이 뒤에 숨은 무례함입니다."
아이가 옆에 있는데도 부모가 무례한 행동을 하는 걸 볼 때면 정말 참담해집니다.
아이가 무엇을 보고 배우겠습니까? 매장을 운동장처럼 뛰어다니고,
기물을 함부로 만지는데도 일행과 수다 떨기에 바쁜 부모님들.
아이가 다칠까 봐 조심스레 주의를 주면,
돌아오는 건 "사장 불친절하네"라는 험담뿐입니다.
여기는 어린이집도, 키즈카페도 아닙니다.
내 아이의 안전과 매너는 부모가 챙겨야죠.
좋게 말하다가 결국 인상을 쓰게 만드는 건 사장이 아니라, 방치된 상황 그 자체입니다.
무례함도 차라리 아이가 없을 때 하세요.
그래야 우리가 속으로 삭이며 "안녕히 가세요"라고 기계적인 인사라도 건넬 수 있으니까요.
"단골이라고 하지 마세요. 그런 단골 둔 적 없습니다."
자기가 무례한 줄도 모르고 "나 여기 자주 오는데, 서비스 없어?"라고 묻는 분들.
죄송하지만 그런 단골은 사양합니다.
진짜 단골은 서로의 이름을 몰라도 눈빛으로 예의를 나누고,
바쁜 시간에는 조용히 기다려주시는 감사한 분들입니다.
쪽팔리게 살지 맙시다. 우리도 집에서는 귀한 자식이고,
부모님이 이런 대우를 받는 걸 보시면 피눈물을 흘리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또한 '맞춤형'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손님 입장에서도 할 말은 많을 겁니다.
"진짜 불친절한 사장이나 직원도 많아요!" 맞습니다.
저도 다른 가게에 가면 느낍니다. "너는 왜 일을 하니?"
싶을 정도로 무표정하고 냉랭한 태도, 심지어는 위생 상태가 의심스러운 모습까지.
그래서 우리는 더 당당해지기 위해 완벽해져야 합니다.
손님에게 예의를 바라는 만큼, 우리의 표정, 옷차림, 말투,
그리고 공간에서 풍기는 향기까지 '손님 맞춤형'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전문가로서의 품격을 갖출 때, 무례한 손님에게 던지는 우리의 일침은 비로소 정당한 힘을 얻습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말투를 고르고, 공간의 향기까지 신경 쓰는 건 당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 공간의 주인으로서 가진 자부심 때문입니다. 내가 완벽할수록,
당신의 무례함은 더욱 선명하게 도드라질 테니까요.
똑바로 보십시오. 우리가 건네는 건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 한 잔이지,
우리의 인격까지 덤으로 끼워 파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던진 카드, 당신이 뱉은 반말, 당신이 방치한 아이의 소란함...
그 모든 것들이 이 정갈한 공간의 품격과 부딪힐 때,
정작 부끄러워지는 건 누구이겠습니까? 못 배운 티는 사장이 내는 게 아니라,
대접받을 자격이 없는 손님이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됩니다.
친절은 상호 존중이라는 통행료를 낸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그러니 착각하지 마세요. 우리는 당신의 하인이 아니라,
당신의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을 설계하는 전문가들입니다.
예의를 챙겨 오지 않으셨다면, 이 문을 열 자격도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신만 '사람'답게 오시면 됩니다.
-윤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