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나는

아직 걷는 중입니다.

by MSG윤결





어릴 적 나는 늘 관심받고싶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곧 버려질 것 같은 기분이들었다.


특히 엄마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그 불안은 커졌다.

학교를 다녀오면 엄마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상상이라기보다 이미 겪어본 일이니 선명했다.


유치원 때, 1박 2일 캠프를 간 적이 있다.

부모와 함께 갈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나는 한참을 울었다.

캠프가 무서웠던 게 아니라 그 이틀 사이에

엄마가 사라질까 봐 무서웠고 공포였다.


결국 선생님이 방법을 찾아냈다

캠프 장소까지만 엄마와 함께 오고, 아이가 잘 노는 걸 확인하면 아이 몰래 돌아가라는 방법


그날, 나는 엄마와 함께 밥을 먹었다.

엄마 다리에 앉아 놀았고, 잠깐의 평온 속에 있었다.

사진도 남아있다. 엄마 품에서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 나.


그리고 캠프 프로그램 물고기 잡는 놀이가 시작됐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였다.

손을 뻗으면 잡힐 것 같고, 아이들은 재미남에

웃음이 먼저 나오는 놀이.

나는 그다지 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와 함께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함께 하고 있으니 같이하자고 했고

어른들은 내가 금방 다른 데로 시선이 쏠릴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방법은 어느 정도 통했나 보다.

안 갈 거지?라는 질문에

“응 안가~ 그러니까 친구들이랑 놀다 와~ “

라는 엄마 말에 나는 놀이를 하러 갔다.

하지만 신나게 놀고 물고기를 몇 마리 잡고 돌아왔을 때

엄마는 없었다.


약속된 일이었고, 모두가 알고 있던 일이지만

나만 몰랐던 순간이었다.


그날 밤, 잠들기 전까지 울었던 기억이 있다.

왜 울었는지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섭섭함이었을까, 무서움이었을까.

아니면 그 둘이 구분되지 않던 마음이었을까.


그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스스로 묻게 된다.

그건 행복이었을까, 슬픔이었을까.


엄마의 다리에 앉아 있던 시간은 분명 따뜻했는데

그 온기는 너무 빨리 사라졌다.


어쩌면 그날 나는 하나 또 배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떠나는 장면에 유난히 예민해졌고,

사랑을 받으면서도 끝을 먼저 떠올리는 아이가 되었다.



그때의 나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 아이가 왜 그렇게 울었는지는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윤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