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씩 엄마에게 쓰는 편지는 나에게 참 많은 걸 쏟아낼 수 있게 해 줬어요.
직접 하지 못했던 말이나, 할 수 없는 말들을 쓰고 있으면
눈물이 흐를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고, 그냥 알 수 없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엄마,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의 자식인가 봐요. 알게 모르게 많은 걸 배워온 것처럼
생김새도 닮았지만 엄마의 생각과 행동을 닮은듯해요.
엄마
사람들은 나에게 그러더라고요,
아직 엄마를 부를 수 있고 볼 수 있음에 감사하라고요.
맞아요, 엄마를 보러 갈 수도 있고 엄마라고 부르면 대답해 줄 엄마가 있어서,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어요,
요즘은 조금 괴로운 것 같아요.
엄마에게 편지를 쓰고 나면 마음이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씁쓸한 마음도 들 때가 있고
자꾸 무언가를 확인하고 싶고, 확인받고 싶고 그런가 봐요.
그래서 내 마음이 괴로운듯해요,
솔직하게 인정해요, 엄마에게 자식으로서 사랑도 받고 싶고, 엄마랑 쇼핑도 가고 싶고
손잡고 길거리도 걸어보고 싶어요, 단 한 번도 엄마랑 손잡고 어딘가 가본 적도 없는데
그렇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들이 항상 많았어요. 바람이죠 바람.
많은 것도 바란다 싶지만, 왜 우리는 그 사소한 걸 못해보는 걸까요?
친구들은 말해요, 내가 먼저 다가가라고요.
부모님께 먼저 다가가서 손 내밀고, 옛날일은 다 잊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보라고요.
어렵지 않겠죠, 한다 맘먹으면 분명 쉬울 거예요. 그럼요 전 그럴 수 있을 거예요
다만 다짐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거겠죠,..
어느 날 갑자기 찾아가 밥을 달래도, 자고 간대도, 너무 놀라지 말아요 엄마.
분명 마음먹고 왔어도 밖에서 몇 시간씩 고민하다가, 다짐하고 들어갔을 거예요.
표정도 굳고 몸도 굳어서 쭈뼛거리겠지만, 저 한 번만 안아주세요.
그럼, 저도 노력 많이 할게요.
엄마
엄마
엄마...
-윤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