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시간을 느끼고 알기 위해 심장을 갖고 있는 거야.
그리고 심장으로 느껴지지 않는 모든 시간은 잃어버린 시간이란다.”
- 미하엘 엔데 <모모> -
삶을 살다보면
문득
누군가에게 들었던, 책에서 봤던 말들이
맞았음을 느낄 때가 있다
많은 시간을 흘려 보냈음에도
아무런 기억이 남지 않는 날들이 있다
내가 만난 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긴 시간 나눴던 대화의 흔적이,
나에게는 없다
내 영혼이 새롭게 느끼지 않았던 날들을
삶이라 붙잡을수록 나는 점점 더 공허해진다
반면, 꿈인가 싶도록 짧은 날들이
가슴에 박히기도 한다
심장이 기억하는 시간은
쉼 없이 재생된다
누군가
1년, 5년, 10년, 20년이 지난 이야기를 되풀이 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이 그 시간에 멈춰 있음을 의미한다
내 삶의 시계는 어디에 멈춰 있을까
내 나이 속 텅 빈 공간들은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