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색을 가진 생쥐가 있다
생쥐들은 자신의 색깔에 따라 세상을 판단한다
<눈 먼 생쥐>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독자는 한 가지 눈으로 밖에 세상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유색쥐들을 비웃는다
참교육을 외치면서 일회용품의 편리성을 찬양한다
공동체를 이야기하며 가족의 희생을 당연시한다
상생을 말하며 인권을 짓밟는다
한 가지만 강조하는 이들은 유색쥐인가,
아니면, 모순을 견디지 못하는 내가 유색쥐인가
덜 나쁜 것을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런 고민을 하는 나는 근본주의자인가
오늘도 나는 끊임없이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