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인 동시에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는 존재다
도전과 불안
샴쌍둥이 같은 현실에
사람들은 자기 발로 감옥에 들어간다
자유를 포기하면 안정적인 삶을 얻을 수 있다
수 많은 선배들이 앞서 걸으며 만들어 놓은 길.
그 좁은 길만이 살길이라 믿으며 따라 걷는다
벗어 날수도, 더 걸을 수도 없는 그 길은
명확한 안내와 확실한 보상이 보장된 그 길은
나를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확실한 길은 걸어갈수록 폭이 좁아진다
길 위에 보행자가 너무 많아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다
제 자리에서 발버둥치는 나를 보며
머릿속 간수가 비웃는다
“어떻게 하려고 그래.”
“잘 할 수 있겠어?”
"여기를 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어."
간수의 이름은 ‘불안’이다.
자유를 갈망하기에 감옥이 괴롭고
안정을 추구하기에 불안이 두렵다
망망대해를 부유하는 스티로폼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오늘도 누군가 나를 꺼내 주기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