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말랑하게 살기 싫은 50대입니다.
며칠 전 동생이 자기의 한 친구가 '존버'의 뜻을 몰라서 설명해주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젊은 층에서는 흔하게 쓰는 말인데 사오십대의 우리들에게는 낯선 단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존버'는 비속어 ㅈ+ㅗ+ㄴ+나+ 버티다로 엄청 힘든 상황을 거치거나 참는 상황을 말하며 그냥 막연하게 버티는 것을 의미한다는데...
문득 생각나는 대로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재하려 버틴다는 의미도 있겠네"
동생은 동의하지 않으며 말했다.
"뭘 그리 심오하게 생각해. 그렇게 깊이 생각하면 #나 버티지 못하는 거 아닌가?"
갑자기 생각하고 갑자기 뱉은 말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중의적 해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버틴다는 건 결국 남아있고 싶다는 건데 그건 존재하는 것과 통하는 의미가 들어있겠다 싶다.
누군가는 존재 자체로 빛이 되고 희망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존재한다.
존재하는 시간 동안 희로애락의 물결 속에서 리듬을 타며 말 그대로 버티면서 인내하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생활의 리듬을 타는 것이다.
나의 시간은 어떨까? 무엇을 위해 '존버' 중일까?
나는 스스로를 평균치로 끌어올리는 줄을 놓지 않으려 '존버'중일 것이다.
무엇을 하지 않아도 도전하지 않아도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나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마음의 병이 있다.
막연하게 버티고 시간을 죽이는 것은 싫다.
조금은 딱딱하게 보이더라도 조금은 무모하게 보이더라도 존재의 의미를 잃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냥 버티는 것 보다야 과거와 현재와 다가올 날의 의미를 생각하며 버티는 것이 더 폼 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