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쓰는 여행일기(프라하에서 체스키크룸로프)
ㅡ프라하 3일 차 아침 10시에 만나기로 여행출발 전 미리예약한 스냅촬영작가님과 약속을 했다.
볼타강변과 카를교주변, 존레넌 벽을 배경으로 하는 코스를 1시간 촬영하는 것으로 예약했다.
서로 찍어주기는 해도 한 끗 차이의 아쉬움이 남는 데다 가족사진촬영 겸해서 멋진 배경으로 찍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보았다.
모두 I형의 뚝딱이들인지라 잟찍을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부담 없이 리드해 주시는 젊은 작가를 만나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체코에서 사진작업을 한 지 3년째라는 작가님과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정보도 나눌 수 있었다.
체코어가 배우기 어려워 영주권취득이 만만치 않지만 다행히 워킹비자로도 의료혜택등은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일찍 서두른 덕분에 촬영을 하고도 11시밖에 되지 않아 숙소에 들어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나와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프란츠카프카 박물관에 가보았다.
<변신>, <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중학생 아이들의 논술수업에서 <변신>을 여러 번 수업했는데 할 때마다 [존재 ]의 이유와 의미와 관계를 중학생들에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카프카는 프라하 토박이로 나고 자라고 죽었지만 그를 독일작가로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그가 태어났을 당시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령에 속한 체코였고 그의 아버지의 선택에 의해 독일어로 교육받아 독일어로 작품을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엄연히 체코인이다.
카프카 박물관에는 그의 친필 원고와 특히 편지가 많이 있었고 그의 생애를 시간순으로 잘 정리해 놓았다.
그는 40살에 폐결핵으로 요절했고 결혼하지 않았었지만 사랑했던 여인들에게 보낸 편지들과 자료가 한 공간을 꾸미고 있는 것도 인상 깊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괴테생가를 방문했었는데 괴테 생가의 관람객을 위한 보조자료들이 조금은 성의 없다고 느낀 것에 비해 많이 공을 들인 박물관이라는 인상을 주었고 체코인들의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문화 코드가 맞는 둘째와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늦은 오후가 되었고 모두 개인시간을 갖기로 했다.
여행 6일 차가 되니 항상 뭉쳐 다니는 게 다 큰 녀석에게는 피곤했나 보다.
둘째와 남편은 잠시 숙소로 가고 큰애와 나는 일단 같이 쇼핑을 하기로 했다.
첫 번째 매장에서 큰애의 낌새를 보니 혼자 다니고 싶은 거 같아서 엄마 신경 쓰지 말고 볼 거 보라고 하니 쿨하게 가버린다.
혼자 남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한 매장에서 큰애를 마주쳤는데
"별로 볼 거 없어" 하며 또 쿨하게 지나가버렸다.
참나!!
잠깐 서운하고 기가 막혔지만 혼자서 꿋꿋하게 바즐라프 광장을 지나 국립박물관을 둘러보았다.
혼자서 쿠플라에 올라 야경까지 감상했는데 작은아이가 천문시계전망대에서 야경을 보자고 해서 다시 만나 야경을 한참 감상했다.
저녁식사를 위해 미리 예약해 둔 꼴레뇨 식당으로 향했다.
남편이 꼭 챙겨보는 독박투어라는 프로그램에서 프라하를 여행했을 때 나왔던 Pork's라는 곳이다.
블로그등에도 많이 소개되어 역시나 한국 여행객이 많았다.
앞뒤 테이블이 모두 한국사람..;;.
독일의 학센에 실망했던 터라 그것보다는 맛있게 먹었지만 역시나 한국의 족발보다는 못했다.
그렇게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날 아침 9시 버스로 떠나야 하기에 짐을 정리하며 프라하에서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9시 플릭스 버스를 타고 2시간 40분 정도를 달려 '볼타강변의 한 떨기 꽃'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체스키 크룸로프에 도착했다.
버스 터미널 안의 짐보관 락커에 캐리어를 보관하고 느긋하게 둘러보았다.
절벽에 가까운 곳에 있기에 성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많이 복원하지 않고 중세 성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어 마을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지구라고 한다.
이발사의 다리에 얽힌 이야기를 둘째의 설명으로 들으며 가보니 그곳에도 네포무크성인의 조각이 있었다.
포인트가 되는 곳들을 다 둘러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역사와 연관된 것들에 관심 없는 큰애는 잠깐 풍경에 감탄했다가 이내 지루함에 빠져 떠날 시간만을 체크했다.
다음 여행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까지 교통편이 좋지 않아 근교도시를 오가는 셔틀을 5시에 예약한 터였다.
대중교통의 몇 배에 달하는 거금을 들이며 들린 여행지인데 꼭 갈만한 곳이냐고 묻는다면 갈 거라면 몸이 고달프더라도 대중교통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보통은 프라하나 잘츠부르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곳인데 우리 가족은 일정상 맞지 않마 거금을 썼다.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만나기로 한 곳에 기사님이 오셨다.
원래 8인승 차량인데 다행히(?) 우리 가족만 예약을 했다고 한다.
친절한 기사님이 가방도 다 옮겨주시고 잘츠부르크의 숙소 앞에 딱 내려 주셨다.
역시 돈이 좋다.^^
저녁 8시가 다 된 시간이라 이미 숙소의 리셉션은 닫혀있고 미리 메일로 소통을 해 놓았기에 키박스에서 임시 키를 꺼내 입실을 하였다.
잘츠부르크에서는 4박을 할 예정이고 하루는 할슈타트에 다녀오고 다른 하루는 독일 뮌헨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모차르트에 의한 도시에 내가 와 있다니.......
삐끗 하나 추가// 체스키의 돌길에서 성질대로 캐리어를 끌다가
8년을 함께 잘 돌아다닌 캐리어의 바퀴가 하나 빠져버렸다.
보험을 청구하려니 수리불가 확인서가 있머야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