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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바람 Dec 12. 2022

명작 영화의  온도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1992)

  어제  늦은 저녁  TV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 채널에서  (여인의 향기)를  중간 부분부터  보게 되었다.

오래전  비디오테이프로 빌려보고 한 번 정도 더 본 것도 같은데 앞부분의 자세한 장면들이 기억나지 않아  오늘 다시 한번 결제를 하고 보게 되었다.

N사의 영화 리뷰에 '여자랑 춤추는 영화인 줄 알고  안 본 내가  바보'라는  리뷰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는 알 파치노가  아름다운 여성과 함께 탱고를 추는 영화의 포스터로 기억되고 나 역시도 그 이미지에 갇혀  영화 개봉 한 참 후에야  보았었다.

영화의  긴 줄거리는 생략하고 군대 내 사고로 앞을 못 보게 된  퇴역 중령(슬레이드 중령/알 파치노)과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명문 사립고교의 졸업반이지만  가난한 고학생(찰리/크리스 오도넬) 이기도한  두 남자가    추수감사절 휴가를 뉴욕에서 보내며 겪는 이야기와 학교로 돌아온 찰리가 처한 위기에서 보호자로서  상벌위원회에 참석하고 그 자리의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는  메시지가  영화의 뒷부분을 채우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놓칠 수 없는 것들이 있을 텐데  그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이 영화의 슬레이드 중령에게는 그것이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한 남자로서의 욕망이 아니었을까?

그 두 가지가 허물어져 자살을 결심한 그가 순수한 청년을 만나 생활의 회복을 시작하는 모습은 아름답고 숭고하다.

찰리의 순수함과 신념을 알아보고 그를 지켜주는 어른으로서의 모습에서 명예로운 인간을 볼 수 있다.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린 학생을 공개적으로 밀고자로 만들려는 학교 교장이나 아들에게 뒷배경이 되어 숨을 곳을 마련해주는 동급생의 아버지, 자신들의 부유한 환경을 배경 삼아 동급생의 처지를 비웃고 어른의 잘못을  뒤에서 옳지 못한 방법으로 비웃고 모욕하는  지도자의 요람임을 자부하는 명문 사립학교의 뒷모습이라는 것이 요즘 우리의 현실과도 다를 바 없어 마음이 무거워진다.


'신념을 지켜서  바른길로 나아가는 미래를 지켜달라'는 슬레이드 중령의  대사 말이 있다.

나를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지 않는 어린 학생의 신념이 부러워진다.

리더의 덕목은  옳은 일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 또한....(우! 아!)

 올바른 신념이  인정받고 지켜갈 수 있도록 모두 성숙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여서 너무 좋다.

모든 세대에게 권해도 좋을  영화.

명작의  온도는 시간이 흘러도 식지 않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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