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을바람 Dec 12. 2022

다나카가  그렇게 나쁩니까?

코미디는 코미디일 뿐이다

나는 유튜브 유목민이다.

구독하는 채널은 2개이며  흥미가 생겨 좋아하게 된 채널에 구독은커녕 '좋아요'를 누르는 것조차  생략한다.

오! 재미있네.. 하는 채널을 우연히 알고리즘에 이끌려 알게 되면  잠깐 동안 빠졌다가 곧 시들해진다.

관심분야의  전문가 콘텐츠를 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여행 유튜버 채널의 성장신화(곽튜브)를 지켜보기도 하고 음악도 듣는다.

요 몇 주 내가  가장 많이 본 채널은 '나몰라 패밀리 핫쇼' 다나카 콘텐츠이다.

재미있었다.

알고 보니 21년 차 개그맨에  소극장 공연도 활발히 했었고 일명 '부캐'열풍에  편승한 게 아니고  이미 4년 전부터 활동한 캐릭터라고 한다.



요즘 인기를 얻고  여기저기 불러주는 데가 많은지  '라디오스타'에도  나오고   '컬투쇼'에도  나간 모양이다.

그런데  오늘  포털에  이런 기사가 올라왔다.

https://v.daum.net/v/20221212150301545

아니? 이게 뭐지?

연예기사에 댓글을 쓸 수 없으니 아래의 '좋아요'나 '화나요'를 보았다.

둘 다 엇비슷했는데 나는  '화나요'를 누른 사람들이 이 기사의 내용에 공감인지 비공감인지 궁금했다.

과연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다나카가 유해한 콘텐츠이며  그런 인물이 공중파에 출연한 것이 방송의 저급화일까?

나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일단 나는 다나카 부캐를 만들고 연기하는 개그맨을 그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으니 팬이 아니다.)

기자가  0TT와 유튜브와 지상파 방송의 역할을 선 그으며  '성'을 상품화하는 인물이  공익방송에 나와서는 절대  안 될  금기인 것처럼 썼으나  이건  기자가 단정할 일이 아니다.

다나카가 출연한 방송을 보았지만  그냥 재능 있는 개그맨이 나와 재미있었을 뿐이다.


오래전  시민단체에서 방송 모니터 활동을 하며 신문에 정기적으로 글쓰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방송의 기승전결을 분해하고 흔히 말하는 순기능적인 부분보다는 역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모니터링했던 거 같다.

방송의 역할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기본으로 깔고 두 눈에 불을 켜고 보다 보니 잘 못된 점만 눈에 들어왔었던 것 같다.

오늘 이 기사를 보며 그 시절의 내가 쓴 모니터 보고서를 보는 듯했다.

시대가 변했다.

그래서 이제는 방송인들도 제각각 자기의 개인 채널을 운영하며 방송에서 담지 못하는 내용을 보여주고 자신의 가치를 구독자 수로 평가받는다.

흔히 말하는 어그로와 수준 이하의  콘텐츠는 외면받거나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한다.

재미있는 영상이 여기저기 넘쳐나니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이 다른 미디어로 넘어가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도 다른 방송환경으로 떠나고 있는데  옛날 옛적 잣대를 쥐고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에서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한다.

또 여러 가지 경험, 독서를 통해 리터러시 능력도 길러진다.

어른들은  살아온 경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저급함과 유해함을...

나도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중년의 아줌마이지만

다나카 채널을 보며 선을 넘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호스트라는 직업을 좋게 생각하며 그 유튜브를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캐릭터가 잘못이라는 건지  출연시킨 방송사가 잘못이라는 건지...

쓴소리를 쓰는 기자가 정치부에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나카가 이 기사를 보고 기죽지 않기를....

코미디는 코미디로 봅시다.

작가의 이전글 명작 영화의 온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