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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 되면 달라질 거라 믿지 마라

정말로 가만히 있으면, 달라질 줄 아는 거야?

by 유니제이

“크면 말 잘 듣겠지”는
육아판 미신이다.


성선설을 믿지 마라.
기본부터 가르쳐야 한다.
뱃속부터, 아니 엄마부터.
엄마가 자기를 다룰 줄 모르면
애도 자기를 다룰 줄 모른다.


“지금은 어려서 그래”
“어린 애가 어련히…”
“말귀 못 알아들어서 그렇지”
이런 생각,
언젠가 네 말이 더 안 들리게 만드는 주문이다.


자기주도는 본능이 아니다.
알아서 공부하고, 알아서 정리하고,
알아서 책임진다?


그건…
가르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다.


부모가 “기대”만 하다가
언젠가 “왜 이렇게 됐지?”
혼자 뒤통수 맞는다.


고학년이 되면 달라지는 게 아니다.
부모를 기준으로 삼던 아이가,
부모를 기준으로 ‘거리두기’를 시작하는 시기다.


고학년은 더 나은 인간이 되는 시기가 아니라,

부모 없이 살아갈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다.


그 시기 아이는 전과 다르지 않다.
그 시기를 부모가 준비 못한 것이 다를 뿐이다.



지금 해야 한다.

기초 습관,
정서 조절,
말의 태도,
실패를 마주하는 자세.


어릴수록 잘된다.
그 땐 아직,
엄마 말을 들어주려는 감정 회로가 열려 있으니까.


시간은 영양분 없는

흐르는 물인 것을 엄마라면 안다.

그냥 흐르게만 두면,

자라기는커녕 말라버리는 게 있다.


안다. 잘 안되는 거.

지금 내 화도 못 다루는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싶지?

그런데 알잖아.

해야만 하는 일도 있다는 거.



고학년 되면 달라질 거야.

그래, 달라지긴 해.
근데 엄마 말보다는 스마트폰 말에 더 귀를 기울인다.
그게 현실이다.


애가 커서 변하는 게 아니라,
부모를 기준 삼던 시기가 끝나는 것뿐.

그 전까지가 골든타임이다.


말귀 열려 있을 때,
엄마 말 아직 먹히는 그 시점에,
딱 그때 해야 할 것들을 하자.


육아는 타이밍이다.
눈치껏,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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