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아 이제 안녕
너는 늘 그렇게 왔다가,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다.
그 뒤에 남은 것들은
말라붙은 기억의 껍질이 되어
이름도 없이 바스라졌다.
나는 그 조각들을 주워 모으고,
무언가를 애써 되살리려 애쓰지만
감정은 언제나 가장자리에서
손에 닿지 않는 결로 흘러간다.
그날의 너도,
그날의 나도
이제는 바람보다도 가볍게 스쳐간다.
바람이
피부에
스친다.
차가운 눈물이
바람에 튕긴다.
그제야 나는,
네가 정말 사라졌음을
깨닫는다.
아니, 어쩌면 넌
한 번도
내 곁에 오지 않았던 걸까.